23일 저녁까지 마라톤 회의 이어 24일에도 속개
[뉴스핌=조인영 기자]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가 권오준 회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추천위는 그간의 구조조정 성과를 미루어 봤을 때 연임에 무게를 싣고 있으나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CEO추천위는 전날인 23일 저녁 늦게까지 마라톤회의를 진행했다. 오는 25일 예정된 이사회를 앞두고 추천위는 오늘도 회의를 속개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
이명우 CEO추천위원회 의장은 "23일 오랜 시간 회의가 있었고 24일 CEO후보추천위원회를 속개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추천위는 우선적으로 포스코의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연임 의사를 밝히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췄고 주가도 반등하는 등 성과가 있었고 월드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마케팅을 통한 철강 본원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포스코의 3분기 부채비율(연결)은 70.4%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구조조정 효과로 자체 보유 현금이 많아지면서 순차입규모도 마이너스(-8295억원)으로 전환됐다.
포스코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월드프리미엄(WP) 판매량은 403만8000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별도)은 2011년 3분기 이래 최고 수준인 14.0%를 기록했다.
주가도 1월 15만5000원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27만대로 올라섰고 최근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17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성과를 보였다.
추천위 역시 권 회장 취임 후 개선된 구조조정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순실 사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만큼 "연루 의혹 문제가 있으면 안되며 충분히 점검하겠다"며 검증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최순실 사태'에 대해 사외이사에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최순실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5년 차은택씨의 포스코 광고계열사 포레카 지분 강탈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원을 낸 경위 등에 대한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검찰에 소환됐다.
25일 추천위가 권 회장의 재선임안을 확정지을 경우 포스코는 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같은 날 이사회에서 '권오준 2기 체제'를 이어가게 된다.
추천위는 포스코 사외이사로 구성됐으며 이명우 의장을 비롯해 신재철 전 LG CNS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이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