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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자금 안정, 통화정책 중립, 임시 유동성제도'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시중 자금경색 우려가 높아지자, 유동성 조절에 팔을 걷어 붙였다. 유동성 공급규모를 늘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공급수단을 도입해 한시적으로 자금 시장 숨통 터주기에 나섰다.

이는 춘제 기간(1월 27일~2일) ▲현금 수요 증가 ▲기업의 세금납부 시기 도래 ▲외환유출 확대 ▲법정지급준비금(시중은행이 예금 반환 요구에 대비, 예금액 일부를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지급준비금의 최저비율) 확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금경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인민은행은 춘제 기간 나타날 수 있는 자금 부족에 대비해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시중 유동성의 긴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춘제 기간을 전후로 약 2~3조위안의 유동성이 추가로 회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올해 최초로 한시적 유동성 공급 수단을 도입했다. 이는 현재 중국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보여줌과 동시에, 2017년 중국 통화정책의 방향을 중립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시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국인민은행[출처=신화/뉴시스]

인민은행 유동성시장 개입 3대 시사점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된 시중 유동성 경색 우려에 인민은행은 1월 들어 약 1조6000억위안~1조7000억위안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임시유동성제도를 도입, 춘제를 전후해 확대되고 있는 유동성 경색 우려를 반영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시중 유동성 안정 의지 표명 ▲2017 통화정책의 중립성 유지 시사 ▲새로운 유동성 관리 방식 도입 의지 등 3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평했다.

첫째,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 조치는 시중 유동성 안정을 위한 의도를 명백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총 1억13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한 주간 공급된 유동성 규모로는 최고치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4100억위안을 순공급했다. 이 역시 하루간 공급된 유동성 규모로는 최대치다. 그 전 주에도 인민은행은 1000억위안을 시중에 투입했다. 

여기에 지난 20일에는 역대 처음으로 ‘임시 유동성 제도’를 통한 새로운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놨다. 중국 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교통은행, 중국농업은행 등 5대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28일간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조치로 5개 대형은행은 28일간 기존보다 1%포인트 낮은 16%의 지급준비율을 적용 받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약 6000억 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둘째, 인민은행의 이같은 행보는 올해 통화정책의 방향이 과도한 완화 또는 긴축이 아닌 중립성을 띌 것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칭(屈慶) 화창(華創)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이 임시 유동성 제도를 꺼내든 것은 현재 자금시장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전면적이 아닌 조건부 지준율 인하 조치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장에서 통화정책의 전면적 완화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사전에 방어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를 통해 2017년 통화정책 방향을 ‘온건 속 중립’으로 확정하고, 지난해보다 긴축적으로 전환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셋째,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새로운 유동성 조절 방안 도입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임시 유동성 제도’는 현재의 중국 시중 유동성 환경을 고려한 ‘맞춤 방안’으로, 과거의 일률적 정책 대신, 상황에 맞춘 종합적이고 풍부한 통화정책을 채용해 유동성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과잉 대출과 시스템 리스크 억제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몇 년간 인민은행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단기유동성조작(SLO),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담보보완대출(PSL) 등을 비롯해 방향성 지준율 인하, 신용대출정책, 신용대출자산 저당을 통한 재대출 등 다양한 시중 유동성 공급 방안을 통해 통화정책 관리 역량과 정책적 효과를 부단히 늘려왔다. 전문가들은 ‘임시 유동성 제도’는 향후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위기 시 마다 꺼내 들 수 있는 또 다른 유동성 공급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자금시장 여전히 경색, 유동성 지속 투입 전망

일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 투입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활용하고 있지만, 춘제 이후 자금 회수 압박과 함께 유동성 경색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주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조치에도 불구, 시중 유동성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 중 하나인 시보 금리(상하이은행간금리∙Shibor)는 연일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간 금리가 올라간 것은 그만큼 유동성 시장이 긴장국면을 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흥업증권(興業證券)은 지난해 12월 이래 인민은행이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한 임시적 방편을 계속 꺼내 들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장 국면을 조장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과도한 유동성 완화 조치를 꺼내들 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임시 유동성 제도 조치는 향후 유동성 위기 발생시마다 인민은행이 더 많은 개입에 나설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인민은행이 춘제 전까지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통한 긴장국면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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