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출 따른 위안화 추가 약세 불가피"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방어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진단했다.
BAML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한 결과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이 방어 자원(war chest)이 개입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소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삼는 2조6000억~2조8000억달러를 조금 웃도는 정도라고 BAML은 환기했다.
최근 5년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중국은 지난해 막대한 자본유출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1~11월까지 중국에서 위안화 결제로 빠져나간 금액은 총 309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블룸버그가 201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유출액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작년부터 위안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지난주에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위안화 월간 유입액과 유출액을 동일하게 맞추고 월말에 이를 자료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위안화 지키기'도 결국에는 한계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게 BAML의 진단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에 0.3%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했으나, 중국의 13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대비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CFETS 위안화지수(CFETS RMB Index)는 되레 2주만에 하락하면서 95포인트를 하회했다.
CFETS 위안화지수의 바스켓 구성통화가 큰 폭 절상된 데 따라 위안화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유로와 엔화는 각각 1.1%, 2.2% 절상됐고, 우리나라 원화도 1.6% 강세를 보였다.
여전히 해외 IB들 사이에서는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13개 IB들의 전망에 따르면 3개월 후 달러/위안 전망치는 7.04위안, 6개월 후 전망치는 7.13위안이다. 이어 9개월 후에는 7.19위안, 12개월 후에는 7.25위안으로, 위안화가 계속 달러대비 추세적인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외 IB들의 환율 전망치 <자료=국제금융센터>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