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교착 국면에 빠졌던 뉴욕증시가 최고치 랠리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키스톤 XL과 다코타 송유관 건설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주요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소재 섹터의 주도로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기업 실적 호조 역시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12.86포인트(0.57%) 오른 1만9912.71로 마감해 2만선과의 거리를 90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S&P500 지수는 14.87포인트(0.66%) 뛴 2280.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48.01포인트(0.86%) 상승한 5600.96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키스톤 XL과 다코타 송유관 건설 추진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해 선거 기간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공약했던 그가 환경 운동가들의 반대에 제동이 걸렸던 송유관 건설에 청신호를 보낸 것.
이에 따라 3월 인도분 구리 선물이 2% 이상 뛰었고, 팔라듐과 백금 역시 2% 이상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소재 섹터가 뉴욕증시의 상승을 주도했다.
아트 호간 분더리히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고조되면서 주가 랠리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자동차 업계 경영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공장 신설을 강력하게 주문한 한편 새로운 프로젝트 진행에 걸림돌이 되는 행정 측면의 걸림돌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4분기 기업 실적 호조 역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듀폰과 쓰리엠, 존슨 앤 존슨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어닝스 스카우트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79개 S&P500 기업 가운데 70%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이익을 달성했고, 53%의 기업이 전망치보다 높은 매출을 이뤘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 4분기 실적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강달러에 따른 파장이라고 강조했다.
아론 클락 GW&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른바 이익 침체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1분기 이후에도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시장조사 업체 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5.1을 기록해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시장 전망치인 54.5를 웃돌았다.
반면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기준 549만건으로 전월에 비해 2.8% 줄어들었다.
종목별로 듀폰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4.5% 랠리했다. 포드가 2.4% 뛰었고, 제너럴 모터스(GM)가 1% 이내로 오르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경영자들이 회동한 자동차 종목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구리값이 급등한 가운데 알코아가 3.3% 급등했고, 애플은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0.1% 소폭 내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