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엔 깨질 때까지는 일본 정부 개입 위험 없어"
[뉴스핌=김성수 기자]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학 교수가 올해 달러/엔 환율이 100엔대 아래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일본 재무성 재무관으로 있으면서 세계 외환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뉴스핌 주최 서울이코노믹포럼(SEF)에 참석해 발표 중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 가쿠인대 교수 <사진=뉴스핌> |
사카키바라는 2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취임한 이후 달러/엔 전망치가 110엔까지 올랐다"며 "달러 가치가 이미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4% 성장률 달성이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미국 경제성장률이 2~2.5% 사이를 유지할 것이며 트럼프 열기도 그 때쯤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결국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사카키바라의 전망이다.
그는 "달러/엔은 결국 105~110엔 범위로 방향을 틀 것"이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달러/엔이 100엔을 뚫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트럼프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는 최근 달러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 강세가 지나치다"고 말했으며, 며칠 후 므누신은 "달러 강세가 지나칠 경우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카키바라는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과 고용이 증가하게 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약세가 너무 심해지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정책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는 작년에도 그가 달러/엔이 100엔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그는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편 그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지 않는 한 개입할 수 없다"며 "달러/엔이 95엔을 뚫고 내려갈 때까지는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막을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