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대선 이후 다우 상승분 22% 기여
골드만 주춤하는 사이 IBM·보잉이 추가 견인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다우지수 2만포인트 돌파는 골드만삭스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만선 '고지' 돌파를 마무리 지은 주인공은 바로 IBM과 보잉이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골드만삭스의 주가 오름폭은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 상승에 21.9%를 기여했다.
작년 11월 8일 이후 이날까지 다우지수가 1735.77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골드만삭스 주가는 30.4%나 올랐다. 다우지수 상승분에 10% 이상을 기여한 종목은 골드만삭스가 유일했다.
(파란색) 골드만삭스 주가 (주황색) 다우지수 추이 <자료=골드만삭스> |
골드만삭스를 제외 하더라도 대선 이후 은행주들의 상승폭은 다우지수를 2배 가량 앞지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감세 기대감을 반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지향적인 정책이 금리 인상을 유도하며 은행들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일주일도 안 돼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들의 신뢰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제 향후 전개 과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BOA는 다우지수 구성 종목은 아니지만 대선 이후 35%나 상승하며 대형 은행주 중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선 이후 골드만삭스가 계속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었다.
골드만삭스는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내놓으며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미 너무 많은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경계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골드만삭스의 주가의 상승세는 주춤하기 시작했고, 다우지수 역시 2만선 돌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보잉과 IBM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밝은 사업 전망을 내놓으며 지수를 지탱했다. 대선 이후 이 두 종목의 다우지수 상승분에 대한 기여도는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높았다.
이들 종목의 상승분은 대부분 연초 1월달들어 이뤄진 것으로 다우지수가 이달 300포인트 상승한 사이 이 두 종목은 80포인트 넘게 기여했다.
IBM의 클라우드컴퓨팅과 인공지능(AI)으로 사업 전환 시도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며 올해 7%의 주가 상승률을 이끌어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