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1.20달러까지 상승 전망
3년 후퇴한 싱가포르 부동산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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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주춤했던 트럼프 랠리가 다시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의외의 매수 추천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년간 내리막길을 달렸던 싱가포르 부동산과 달러화 대비 패러티 가능성이 점쳐지는 유로화를 매입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UBS는 유로화가 강한 반등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달러와 유럽 정치권 리스크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유로화가 바닥을 찍고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다.
이는 외환 트레이더들 사이에 패러티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상황과 대조적인 의견이다.
탄 테크 렁 UBS 외환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1.07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는 유로/달러 환율이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1.20달러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에 커다란 오류가 내재돼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5월 프랑스 총선 이후 정책 방향을 매파 기조로 급속하게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는 자산 매입 규모를 월 800억유로에서 600억유로로 축소한 한편 만기를 올해 12월까지로 연장한 상황.
올해 중반 중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2%에 도달하면서 ECB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UBS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유럽 주요국의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리스크가 유로화를 과도하게 끌어내렸고, 이 때문에 유로화의 저가 매수 기회가 발생한 상태라고 UBS는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달러화 강세 전망에 따른 달러화와 유로화의 반대 매매가 과도한 수위까지 진행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으로 인해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월가의 최근 전망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해까지 3년간 후퇴했던 싱가포르 집값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과 함께 건설 섹터가 투자 유망하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주장에는 CIMB 리서치와 크레디트 스위스(CS)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 IB는 씨티 디밸롭먼트와 캐피탈랜드, UOL 그룹, OUE 등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카멘 리 CIMB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주택시장이 올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부동산 투자보다 관련 종목을 매입하는 전략이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주택 가격은 2013년 이후 약 11% 하락했고, 매매 역시 2013년 정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내면서 나타난 결과다.
CS는 관련 종목의 저평가 매력만으로도 매수할 근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주택 건설 섹터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에 불과한 실정. 이는 미국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2009년 수준과 맞먹는 수치다.
리스크/보상 측면에서 주택 건설 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은 데다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이 열려 있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CS는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