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새누리당 '러브콜'
조경태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대선출마 '만지작'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대선 출마 시기 조율...행보 시작
[뉴스핌=김신정 기자]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의 중도 포기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새누리당이 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불임정당'이란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영입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대선주자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6일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 이어 두번째 대선주자다.
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국형 핵무장론'을 꺼내들며 "핵무장을 통해 북핵위협을 제거해 국민의 안보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고 남북관계의 새 지평을 열 것"라고 피력했다. 이와함께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큰길' 프로젝트도 대선공약으로 꺼내들었다.
같은 당 소속 안상수 의원도 이날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개최해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농지 활용 도시 건설을 통한 300만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2명의 대선주자들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조경태 의원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출마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19대 대선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일찍 감치 대선 출마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김 전 지사 캠프는 SNS 등을 통해 대선 행보 활동을 홍보하며 대선 출마 시기를 조율중이다.
뒤늦게 속도가 붙은 새누리당은 당 소속 대선주자가 약 10여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 표는 지난 3일 "불임정당이라고 불렸던 새누리당이 곧 다산체제로 들어간다"며 후보 숫자가 1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이같은 의원들의 잇따른 대선 출마 선언으로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불임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당내 인적쇄신과 혁신안을 마련했지만 이미지 쇄신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불임정당이라는 세간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다행이라 생각된다"며 "대선 후보 활동이 당의 정체성과 당론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협치와 분권형 개헌이 골자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급작스런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 포기 이후 급격히 지지율이 올라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연이어 러브콜을 해왔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새누리당 합류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대선 레이스로 여념이 없는 새누리당은 당명교체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은 새당명을 '보수의 힘', '국민제일당', '행복한국당' 등 3가지로 좁혔는데, 오는 10일까지 최종 정하기로 했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인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보수의 힘'을 포함해 3가지를 후보로 정했는데, 추후 전국위원회에서 최종결정할 예정"이라며 "오는 9일이나 10일 경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