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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온 향토酒의 굴욕..무학·보해, 수도권서 '쓴맛'

기사입력 : 2017년02월20일 14:29

최종수정 : 2017년02월20일 14:29

무학 영업이익 20.8%↓·보해양조 첫 적자전환
무너진 전국구 도약의 꿈..안방까지 내줄판

[뉴스핌=전지현 기자] 영토 확장을 위해 수도권에 진출한 지역소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트렌드에서 뒤쳐진 데다 지나친 판촉비 지출로 실적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 여파로 수 십년간 아성을 지켜오던 안방까지 불안한 상황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남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소주기업 무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8.7% 감소한 2701억원에 그쳤다. 지난 2015년 65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519원을 기록, 직전 년도보다 무려 20.8% 감소했다.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보해양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보해양조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5억원으로 전년보다 6.7% 줄었고, 영업손실도 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 창해에탄올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양사는 "주류매출액 감소와 더불어 수도권 공략에 따른 마케팅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한 주류부문 영업이익 감소"를 실적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늘어난 판촉비·시들어버린 저도주 인기 '발목'

주류업계는 지역에 국한됐던 이들 소주기업들이 안방에서 벗어나 영토확장을 시도한 것이 실패 배경으로 꼽고 있다. 기본적으론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내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도입 여파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소주 기업들이 수도권 진출을 위해 공격적인 판촉 활동에 나서며 수도권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사이, 전국구 소주업체 하이트진로에 텃밭만 내준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최재호 무학 회장(사진 좌측),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사진 우측). <사진=네이버 프로필 캡쳐>

영호남 대표 소주주자인 최재호 무학 회장과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이사는 지난해 각각 경영일선에 나서며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3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지 3년만에 경영에 복귀하며 수도권 영업을 강화한 내부 인사를 단행했다. '오너가 3세' 임 대표는 지난 2015년 11월 취임 후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수도권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소주시장은 전국 소주시장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하이트진로(참이슬)와 롯데주류(처음처럼)로 양분돼 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시장 확대를 노린 것. 그러나 서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펼친 과도한 판촉활동은 비용만 증대시켰을 뿐,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80년 이상 수도권 시장을 점령했던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견고한 영업력 때문이다. 한정된 공간에 다품종 소주를 들여다 놓는 것을 꺼려하는 일반 음식점 특성으로 입점 자체에도 난항이 따랐다. 기본 거래처를 잘 변경하지 않는 주류 업계 특성도 한몫했다.

지나치게 빠른 음용 트렌드 변화도 이들의 전략에 발목을 잡았다. 무학과 보해양조는 수도권 진출 초반까지만 해도 각각 과일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와 탄산주 '부라더#소다'로 수도권 공략에 수월하게 접근했다.

하지만 저도주를 앞세워 일반소주 '좋은데이(무학)'와 '잎새주(보해양조)' 인지도를 높이려던 '투트랙' 전략이 과일·탄산주 소주 인기가 2년만에 시들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구축하지 못한채 매출과 영업이익 악화만 겪게 된 셈이다.

▲하이트진로에 안방까지 '위협'

무학과 보해양조가 수도권 시장에서 '헛발질'하는 사이 하이트진로가 비어있는 곳간을 침투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참이슬’이 지난해 출시 18년여 만에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수도권과 서울을 제외한 지역별 소주 시장은 향토 소주와 하이트진로 대결구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이슬이 각 지역소주가 빠진 자리를 대체해 매출 증대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향토기업들의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시들해진 저도주 시장은 증류식 소주가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증류식 소주 시장은 이미 화요(화요), 하이트진로(일품진로), 롯데주류(대장부) 등 '3각 편대'로 나뉘어져 진입 장벽이 높다.

기존 공장에서 레시피만 변경해 생산할 수 있는 과일·탄산 소주와 달리, 증류식 소주는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공정이 달라 자체 시설 설비에 따른 투자도 필수다. 여기에 주류업계는 올해초부터 제기된 공병논란과 대선 이슈로 인해 올해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주류시장에서 서울·수도권 영업력 확대는 상권이 워낙 넓어 지역 한곳 넓히는 것보다 몇배나 어렵다"며 "일찍 시들어버린 저도주 인기와 지역 소비자들도 충성도를 보이지 않게 된 음용트렌드 변화가 지역 소주업체들이 수도권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텃밭만 잃게 만든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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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2%… 2.1%p 올라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8.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2.2%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9.0%p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9% '잘 못함' 73.4%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6.6% '잘 못함' 71.8%였다. 40대는 '잘함' 24.6% '잘 못함' 74.9%, 50대는 '잘함' 22.8% '잘 못함' 74.6%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6.9% '잘 못함' 61.6%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4.1% '잘 못함' 49.8%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4.0%, '잘 못함'은 62.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3.5% '잘 못함' 74.0%, 대전·충청·세종 '잘함' 26.5% '잘 못함' 72.1%, 부산·울산·경남 '잘함' 37.7% '잘 못함' 61.0%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은 '잘함' 42.6% '잘 못함' 56.5%, 전남·광주·전북 '잘함' 16.5% '잘 못함' 79.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6.8% '잘 못함' 64.8%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6% '잘 못함' 71.6%, 여성은 '잘함' 31.8% '잘 못함' 65.0%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 "원전과 관련해 체코 방문 등 외교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최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오히려 60대~70대 이상 전통 보수 핵심 지지층을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70대 이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을 수 있다"며 "아직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의혹에 반발하는 일종의 경계심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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