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삼성 특검' 후폭풍 맞은 취준생들..."재수까지 했는데"

기사입력 : 2017년02월21일 08:10

최종수정 : 2017년02월21일 08:23

채용일정 20일까지 무소식, 규모 1만명 미만 축소 우려

[뉴스핌= 성상우 기자] "가장 가고 싶은 기업은 당연히 삼성이죠...답답합니다."

20일 서울 서초동의 한 취업 아카데미에서 만난 박모씨(남)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가 마지막 학기였던 박씨는 삼성 취업을 위해 졸업을 미룬 이른바 '삼성 취업 재수생'이다.

박씨는 겨울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준비에 들어가 지난 2월초부터 이 아카데미에서 대기업 인적성 전형 대비 기초반 수업을 듣고 있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구속 수감되면서 삼성그룹의 채용 일정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취업 아카데미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또다른 취업재수생 정모씨(여) 역시 불안감을 토로했다. 정씨는 "다른 대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 거의 탈락하기 때문에 인적성 전형을 볼 기회조차 없는데 삼성그룹은 입사지원을 하면 인적성 전형까지 응시할 수 있어서 가장 기대를 걸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어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3월 초중순에 시작하던 삼성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은 20일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삼성은 통상적으로 매년 2월중 상반기 공채 일정을 공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년 시행되던 사장단 인사를 포함, 임직원 인사 역시 현재 무기한 연기 상태로 사실상 삼성그룹의 인사 관련 의사결정은 올스톱됐다. 삼성 관계자는 "채용과 관련해 확정된 내용을 발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삼성그룹은 올해 GSAT 시험을 위해 복수의 날짜로 여러 고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 부회장이 구속된 지금은 채용 여부와 일정에 대해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취준생들은 삼성이 매년 새로 생겨나는 통상적인 인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채용 자체를 중단하진 않더라도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채 시장의 큰손인 삼성그룹은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만4000명 규모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다. 올해는 이 부회장 구속의 여파로 채용이 진행된다해도 그 규모가 1만명 밑으로 떨어 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층 로비 테이블에서 토익 문제를 풀던 취업준비생 신모씨(남·20대)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채용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소식에 "최순실 때문에 취준생들도 피해를 보는 것이냐"며 "매년 제일 큰 규모로 공채를 진행하는 삼성도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 심리적으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공채규모 축소 우려는 대다수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시즌 시작부터 좌절감과 박탈감을 안기고 있다.

다만, 학원가는 차분했다. 수업은 지난해와 비슷한 일정으로 진행중이며 학생들 사이에서 감지되는 동요는 없다고 했다. 대기업 인적성 전형 대비 2월 강좌는 기초반 수업에 60여명이 등록한 상태다.

취업 아카데미 측은 삼성 채용과 관련 현재까지 별다른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아카데미의 취업사업 담당자는 "삼성에서 채용 관련 특별한 계획 및 입장을 밝힌게 아니라 이쪽에서도 별도 입장 없고 커리큘럼 등 수업 진행은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 중"이라며 "삼성 특검 이슈로 인한 학원측 특별한 동요 내지 변화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삼성이 이번에도 채용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번째 취업시즌이라는 이모씨(남·20대)는 "삼성 취업은 어차피 어렵다"며 "다른 대기업도 있기 때문에 하던대로 계속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오너가 구속됐다고 채용 전체가 흔들릴 정도의 회사인가"라며 "채용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삼성그룹 공채는 대졸 신입사원에 해당한다. 주요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인력 채용까지 합치면 삼성그룹의 연간 고용 규모는 6만명이 넘는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환율 한때 1480원대...2009년 3월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2024.12.27 mironj19@newspim.com   2024-12-27 12:56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