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관점 강조... 독선이란 비판 제기돼
도올 김용옥 "너무 추상적이다" 지적
[뉴스핌=조세훈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의' 발언을 두고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최근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 20%대에 오른 뒤 뜻하지 않은 논란을 스스로 일으켜 상승 가도의 스텝을 엉키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일 오후 대전 유성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교육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지사는 이날 중국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미래인재’ 콘퍼런스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아주 죄송하게 생각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액면가대로 선의로 받아들여야만 대화도 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 취지로 말했다"면서도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건 국민들께 다 이해를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제 예가 적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마음 다치고 아파하는 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그동안 자신의 '선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자신의 선의가 잘못 받아들여진 거라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추상적이고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모호한 표현들을 에둘러 사용했고 야권에서 집중적으로 이를 문제 삼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선의 발언'에 대해 "분노가 빠져있다"고 비판하자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이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안 지사는 20일 JTBC에 출현해서도 손석희 앵커와 20여 분간 대담을 통해 사과보다 자기 변명에 가까운 말을 이어갔다. 안 지사는 "20세기 지성과 철학", "통섭의 관점", "21세기 지성사" 등 추상적인 언어들을 써가며 “누구의 주장도 선의로 받아들이는 게 저의 원칙적인 태도”라고 강변했다.
이런 태도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안 지사의 단점이다.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안 지사와의 대담에서 "자넨 너무 추상적이야"라고 지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