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기 전자업종 업황
신규 스마트폰 발매에 전망도 ‘밝음’
[뉴스핌=김은빈 기자]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들은 다음 달 경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국은행> |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가가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한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좋다는 것을 뜻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2월 제조업 업황 BSI가 76을 기록한 것은 2015년 4월(80)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동안 제조업 업황 BSI는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 등 국가적 참사를 겪으면서 장기 평균치인 80을 크게 밑돌았다.
이처럼 제조업 BSI가 개선된 것은 수출호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 BSI는 82로 전월(80)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내수기업 BSI는 72로 전월과 동일했다. 대기업 BSI는 83으로 전월(82) 대비 1포인트 상승했으며, 중소기업 BSI는 전월과 같은 66이었다.
다음달 경기 전망이 높은 수치로 나온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제조업체의 3월 업황전망지수는 지난달 전망 대비 5포인트 상승한 81이었다. 이는 2015년 5월(82) 전망치 이후 최고수준이다.
하세호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과장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를 포함한 전자업종에서 전망, 실적 둘 다 지속적으로 좋은 응답이 나오고 있다”며 “4월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주문이 들어오면서, 최근 잠잠했던 스마트폰 관련 업체 쪽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무, 플라스틱 분야에서도 전망치가 좋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종에서 스마트폰 케이스나, 내부회로 기판에 쓰이는 부품을 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그 뒤로는 ▲수출부진 ▲경쟁심화를 꼽았다.
비제조업의 2월 업황 BSI는 73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비제조업체들은 이번 달보다 다음 달의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의 3월 업황지수는 77로 지난달 전망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5년 6월 전망(78)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3월엔 기온이 상승하면서 여행수요가 늘어나고, 학교도 개학을 하는 시즌”이라면서 “운송업에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이라고 말했다.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5.6으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95.1이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다. 100보다 높으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보다 나아졌음을 뜻한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