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조지수 상 벨기에가 가장 재정 위험 높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유로존 국가들이 곳곳에서 예정된 선거 일정 등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부담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같은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도이체방크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유럽의 정치 리스크가 산재해도 현실화 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반등할 것"이란 주장을 제기했다.
유로존 <출처=블룸버그> |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도 촉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는 유로존이 이미 강력한 경제 지표들을 통해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치 리스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더해져 예상보다 강력한 경기회복 사이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CNBC뉴스는 영국 자산운용사 브루윈 돌핀 펀드리서치 대표 벤 구터리지가 “반유로 정당들이 올해 득세할 것이란 궁극적 불안감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구터리지 대표는 오히려 최근에 나오고 있는 (반유럽 정서와 관련한) 헤드라인들은 결국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유럽 지도자들이 집권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당장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극우정당 마린 르펜 후보의 입지가 흔들리고 오히려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벨기에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경고를 덧붙였다.
은행은 유럽위원회(EC)의 재정위기 조기경보 지수인 ‘S0’ 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벨기에가 가장 심각한 위기 가능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S0 지수는 0부터 1 사이 숫자로 표시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위기 경계를 넘어서는 지표들이 없음을 뜻하고 1에 가까울수록 경계를 넘는 지표가 많음을 뜻한다.
벨기에의 경우 이미 기초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총 필요자금 역시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외에도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가 모두 높은 지수를 기록해 재정위기 가능성을 예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