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경기 과천 주공아파트 10개 단지 1만 가구 재건축이 착착 추진되고 있다.
돌발변수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늦어도 9월부터는 일반분양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에 따라 현재 매물은 자취를 감춘 상태. 간간히 나오던 한 두개 급매물 가격은 바닥을 찍은 후 다시 반등할 태세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공 1·2·6·7-1·12단지 총 7262가구(일반 2503가구)가 올 연내 분양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사업추진이 가장 빨랐던 1단지는 총 1571가구를 분양하고 그 중 50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1단지는 시공업체이던 포스코건설이 공사비용을 올리자 새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지난달 28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오는 26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1단지 시공사 선정에는 대형사 7곳을 포함해 총 11개 건설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실상 현대·대우·GS건설의 경쟁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단지에 걸맞는 프리미엄브랜드가 필요하다는 게 조합원들의 생각이다. 현대건설은 3.3㎡당 3500만원 이상 분양가 아파트에만 적용하는 '디에이치'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웠고 대우건설도 분양가 3000만원 이상은 돼야 내놓는다는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들고 나왔다.
재건축 시장의 새로운 1인자로 떠오른 GS건설도 참여한다.
허재관 1단지 조합 총무 이사는 "오는 26일 총회가 끝나면 시공사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며 "관리처분계획 접수는 5월이 지나야 할 수 있을 것 같아 분양은 빠르면 9월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천 주공 1단지는 과천시 중심부에 있는 만큼 분양가도 과천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일반분양가를 3.3㎡당 최저 3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조합 측은 강남의 90%수준인 3.3㎡당 3500만원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공 7-1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현 722가구에서 1317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중 일반분양은 560~590가구다.
오는 4월 21일까지 이주를 마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총회에서 상가와 함께 재건축 추진이 확정 돼 일정에 속도를 내게 됐다. 오는 4월 말부터 철거에 들어가 8월 말 경 완료하면 오는 9~10월에 착공할 전망이다.
7-1단지 조합 측은 "주변에서 3.3㎡당 2700만~3000만원을 분양가로 예상한다"며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분양가가 형성될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는 7월 일반분양이 예정됐던 6단지는 사업추진이 주춤한 상태다. 상가 조합원이 제기한 관리처분무효확인소송에서 패소해서다. 조합장이 사퇴를 한 상태라 조합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
이에 따라 관리처분변경을 위한 총회를 열어야한다. 상가와 재협상 절차도 남아있다. 분양이 늦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6단지 조합 측은 "시공은 GS건설이 그대로 한다"며 "지난해 4월 30일 열린 관리처분총회에서 3.3㎡당 2700만원에 일반분양한다고 결정했지만 분양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어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6단지 조합 측은 "1단지를 비롯해 먼저 분양하는 다른 단지들이 분양가를 올리면 영향을 받아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6단지는 총 2145가구 중 886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과천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에서 가장 큰 규모다.
2단지는 이제 막 이주를 시작했다. 2단지는 총 2129가구 중 51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롯데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 단지 브랜드는 '과천 캐슬앤뷰'로 빠르면 올 하반기 일반분양한다.
올 하반기 분양예정인 주공12단지는 총 100가구 중 조합원 47가구, 일반 53가구를 분양한다. 시공은 동부건설이 맡는다.
12단지는 건축심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오는 4일 사업시행인가변경총회를 열어 차후 일정을 정하게 된다.
이밖에 현 632가구인 주공10단지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단계에 있다. 주공8단지와 9단지는 이제 막 재건축준비위원회를 꾸렸다. 8단지는 1400가구, 9단지는 632가구 다.
과천 재건축 매매값은 지난해 '11·3 주거안정화 대책' 이후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도호가는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을 찍고 반등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9년 만에 처음으로 3.3㎡당 3000만원대까지 오른 과천 집값이 지난 1월을 기점으로 3.3㎡당 2900만원대로 소폭 하락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지역은 매물 자체가 흔하지 않아 '11·3 주거안정화 대책'이 나온 뒤로도 크게 안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락을 이끌었던 급매물이 모두 소진된 만큼 바닥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