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앞둔 청량리 588.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이형석 기자] 청량리 588.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 집창촌으로, 주변에 청량리역이 있어 이렇게 불렸다.
서울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역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집창촌. 지난해까지만 해도 150여곳의 성매매 업소가 있던 이곳은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을씨년스럽다.
12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 강제철거 금지기간 끝나면서 갈등이 다시 시작됐다. 이 곳의 정확한 사업 명칭은 청량리 4구역 재개발 사업이다.
청량리 588은 1994년 서울시 도심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됐다. 2014년 동대문구가 사업 시행 인가, 이듬해인 2015년 관리 처분인가까지 승인하면서 2020년, 늦어도 2021년엔 완성될 신도심 재개발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기존에 이곳에 살던 주민들과 재개발추진위원회 측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이란 푯말이 선명한 청량리 588일대다.
그래도 영업하는 곳이 있다. 156개 업소 중 148개 업소가 이주했고, 8개 업소가 남아 있다. 이들과 재건축 조합 간 이주비, 보상금, 영업권 보상 때문에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등 생필품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자가 나뒹굴고 있다. 동대문구청 측은 강제 이주는 없다고 한다. 강제 철거도 없다고 한다. 이주 안한 곳은 철거하지 않고, 이달부터 이미 이주한 건물을 대상으로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업소 여성들이 호객행위를 위해 앉아 있던 의자로 추정된다. 밤이면 홍등을 밝혔던 청량리 588, 이 곳에는 65층 주상복합건물 4개동과 42층짜리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쇼핑몰은 철거가 진행 중이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사업 일환으로 철거되고 있는 청량리 롯데플라자 건물. 이형석 기자 leehs@ |
곳곳이 깨지고 부서진 내부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