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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갈등 어부지리, 중국내 일본 화장품 승승장구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5:38

최종수정 : 2017년03월10일 16:29

한국은 아모레 판매 위축, LG생활건강도 전전긍긍

[뉴스핌=백진규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영업이 날벼락을 맞은 가운데 시세이도 등 일본 화장품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화장품 업체들은 최근 중국의 반일(反日) 감정이 많이 누그러진데다 사드문제로 한류가 냉각된 틈을 타 중국 공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 한국 화장품은 실적하락 우려

한국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내 영업은 최근 사드보복과 한한령(限韓令, 한류 콘텐츠 금지령)에 따른 각종 규제책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0일 중국 항저우시 당국은 LG생활건강의 항저우(杭州) 화장품 공장에 대해 불시 소방점검을 실시한 뒤 천장을 방화자재로 바꾸라는 시정 명령을 내려, 일시 공장가동 중단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은 ‘2017년 1월 불합격 화장품명단’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제품 3종을 포함시켰다. 중국은 그 이유로 이들 제품에서 ‘황색포도당구균’이 검출돼 불합격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올 초 발표된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에는 애경산업 이아소 CJ라이온 등의 화장품 19개 품목이 수입금지 되기도 했다. 

지난 5일 중국 SNS에는 백화점의 라네즈 메이크업 행사장에서 몇몇 중국인들이 직원을 항해 항의하고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 나가라!”, “왜 중국인이 한국회사에서 월급을 받느냐”며 자기나라 직원을 쏘아붙이기도 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인들의 반한(反韓) 감정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가족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또한 중국 정부는 3월 1일부터 ‘수입화장품 수입 및 판매기록 관리규정’을 시행했다. 이는 화장품의 수입 판매 과정을 모두 기록하고 관리하며, 문제가 생기면 상품을 회수한다는 규정이다. 비록 해당 규정이 한국 화장품을 규제한다는 내용은 아니지만, 업계는 새로 시행되는 규정이 만에 하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악용될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지난해 말 대비 하향 조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3497억원으로 두 달 전 추정치 3853억원보다 9.2%나 낮아졌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도 두 달 전보다 2.9% 하향된 2554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에 15억7027만달러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했으며, 이는 전년비 34%늘어난 수치다.

지속적인 매출 확대로 인해 한국 화장품업계는 사드보복 전까지만 해도 중국 수출규모 확대를 전망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사드보복 및 한한령으로 인한 장기적인 실적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 일본은 ‘일본제품’ 내세우며 마케팅 함박웃음

한국과는 정반대로, 일본 화장품 업체들은 ‘일본생산제품’임을 강조하면서 중국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세이도의 엘릭실(ELIXIR) 화장품 중국 광고 <사진=바이두>

9일 일본경제신문(日本經濟新聞)은 일본 화장품업체 시세이도가 최근 중국에서 주력 기초화장품브랜드 엘릭실(ELIXIR) 시리즈를 업데이트 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는 ‘일본생산제품’을 내세워 중국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지와라켄타로 시세이도 중국법인 대표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엘릭실 화장품 판매량을 5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주요 타깃고객은 연 수입 14만위안 이상인 중산층으로 설정했다.

시세이도는 올해 안에 상하이 광저우 등 지역에 10개의 엘릭실 직영매장을 오픈하기로 했다. 또한 ‘일본 제조’를 강조하기 위해 베트남에 있는 엘릭실 생산라인 일부를 일본 오사카로 옮길 예정이다.

시세이도측은 “앞으로 오사카 공장은 중국시장에 수출할 제품을 생산하고, 베트남 공장은 일본 및아시아에서 판매할 중저가 시리즈를 생산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엘릭실 시리즈는 중국에 진출한지 10년이 넘었으나 지금까지는 별다른 매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로 중국 3~4선 도시의 피부샵에서 사용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세이도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1205억엔으로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비 11% 증가했다. 매출 신장에 힘입어 중국에서의 순이익도 1년만에 5억엔 적자에서 42억엔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일본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태도가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은 지난 2010년 조어도(센카쿠열도) 분쟁이 불거진 뒤 중국 내 일본식당과 일본 차들을 때려부술 정도로 격렬한 반일운동을 벌였었다.

또한 “일본은 가장 좋은 제품은 일본 내에서 판매하고, 품질이 낮은 제품은 중국으로 수출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반일 감정이 한층 누그러진 모습이다. 일례로 중국인들의 일본 관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업계는 지난해 4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관광객들은 일본 백화점이 개장하기도 전부터 앞에 앉아 기다렸다가 화장품을 담기도 했다.

한편, 시세이도의 성공과 함께 다른 일본 화장품 업체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화장품업체 코세(Kose)는 세키세이(Sekkisei) 화장품 포장에 ‘일본의약외품’을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SKII는 “SKII의 일부 제품은 반드시 일본 비와호 호수물을 사용해야 한다”며 강조하고 나섰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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