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비중 90% 달해...긴급대책회의 소집
[뉴스핌=전선형 기자] 지방 공항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한반도 배치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감소하자 노선 다변화 등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이번주 ‘사드로 인한 항공수요 감소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 회의에는 각 공항 실무자들이 참여한다. 회의에서는 중국 노선 의존도가 높은 지방공항들의 노선 다변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향후 중국인 관광객 등 공항이용객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돼 회의를 여는 것”이라며 “아직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고 다만, 노선을 일본이나 동남아로 다양하게 확대하는 얘기가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공항은 김포, 김해, 제주, 대구, 광주, 청주, 양양, 무안, 울산, 여수, 사천, 포항, 군산, 원주 등 14개다. 그 중 제주와 청주ㆍ무안공항 등은 중국 노선의 의존도가 80% 수준으로 높다.
특히 청주공항의 경우 정기 국제노선 중 8개가 모두 중국이다. 또 2015년 청주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이용객 39만483명 중 98.6%(38만5012명)가 중국인일 정도로 비중이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올초부터 중국발 전용기(부정기편)의 운항이 줄어들면서 중국인 이용객 비중은 11.6%(2017년 2월 기준)까지 줄어들었다.
현재 청주공항은 이용객 확보를 위해 중국 노선을 줄이는 대신 러시아 신규 노선 유치와 대만·일본 노선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국적기 항공사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정부도 항공수요 감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공항과 항공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중국 외 노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 관계자는 “현재 공항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핫라인을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며 “현재는 노선이 줄면서 관광객 수요가 줄어 들것으로 예상돼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공항공사와 항공사 등과 상시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노선이 많은 공항의 경우 일본이나 동남아 등지로 노선 확대를 건의하고 있다”며 “항공사가 원하면 언제든지 허가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