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특검도 못밝힌 ‘朴의 7시간’
육지도착 뒤, 재조사 요구 봇물전망
[뉴스핌=김기락 기자] 세월호가 참사 1073일만에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7시간’ 의혹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전 대통령 행적에 대한 의혹은 국회 청문회도, 검찰도,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헌법재판소도 풀지 못했다. 세월호 인양 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요구할지 관심이다.
세월호 본인양은 22일 밤 8시50분부터 시작됐다. 성공하면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선으로 옮기고, 반잠수선이 육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목포신항까지 10~15일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달 초 육상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지난 2014년 4월15일 오후 9시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탑승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승객 등 476명을 태운 채 인천항을 출항한 뒤 다음날인 16일 오전 8시 50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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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19차 촛불 집회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구명조끼 304개가 놓여져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이런 가운데 참사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박 전 대통령의 행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시간 동안 미용·의료 시술 의혹 등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일인 지난달 27일 박 전 대통령 대리인 이동흡 변호사는 “저(박근혜 당시 대통령)는 관저 집무실에서 국가안보실과 정무수석실로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해경청장에게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박 전 대통령과 통화기록에 대해 “통화기록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도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혀내지 못했다.
박영수 특검은 “특검법에 따라 비선진료 등을 수사한 뒤 의혹 해소 차원에서 그(세월호 7시간) 진상을 조사했다”며 “2013년 3~8월 정기양으로부터 약 3회에 걸처 필러 보톡스 시술과 2014년 5월~2016년 7월 김영재로부터 5차례 보톡스 등 시술 받은 건 인정됐으나, 세월호 당일이나 전일에 비선진료 시술을 받은 건 확인 못했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인양되면,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 재조사 요구가 확산될 전망이다. 현재 세월호 4.16 가족협의회 등은 정부 및 세월호 회사인 청해진해운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 후 사고 원인, 침몰 시 학생들이 탈출하지 못한 이유 등 새롭게 밝혀질 수 있는 의혹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랜 기간 동안 국민적 의혹으로 남은 만큼, 전면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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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팽목항에 걸린 노란 종이배.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글귀가 적혀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과 아쉬움, 안타까움이다. <진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