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정상화 불구 '제로금리' 양상 2년반 지속 예상"
"물가 목표 도달하려면 상당기간 3% 물가도 용인해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통화정책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음에도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앞으로도 '제로(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부르킹스연구소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제출된 두 명의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기간 중 최대 40%는 금리가 제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부르킹스 페이퍼스 <사진=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 |
이는 앞서 다른 보고서들이 내놓은 예상치보다 더 오랜 기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 이사회 소속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T.킬리와 존 M.로버츠가 작성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제로금리 상황이 평균 2년 반 정도 지속될 것으로 추산했다.
초저금리 상황이 잦아질수록 연준이 고용 및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는 그만큼 더 어려워 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목표치를 넘는 3% 물가를 어느 정도 기간 용인해야 평균 2% 이상 물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 분석가들은 실업률과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균형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균형금리는 기술적 진보 속도의 둔화와 고령화 문제, 안전자산 수요의 변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게 잡는 것이 초저금리 장기화 현상에 대한 대응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준은 장기 자연 금리를 명목 3% 수준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물가 목표 2%를 감안하면 실질금리 1%를 의미한다. 이렇게 자연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앞으로 금리가 정책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위기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또한 이전보다 제로 수준에 가까이 다가갈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조치와 수단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