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채권 이자 낮아…배당이 고정 수익원 될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가 자산관리의 큰 흐름이 배당주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겔 교수는 25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가 채 안 되는 반면, 일부 배당주는 배당률이 4%에 이르는 점을 지목하며 이같이 밝혔다.
제러미 시겔 교수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를 올리더라도 이제 은행 예금이나 채권으로는 소득을 낼 수 없다는 사실을 투자자들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배당이나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어, 배당주가 유용한 투자 테마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겔 교수는 앞으로 시장에서는 과거 50년대와 60년대 초반처럼 배당 등 고정 소득(income)을 얻기 위해 주식 투자를 하는 분위기가 다시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당주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여러 측면이 있다. 향후 경기가 회복될 경우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할 원동력이 생기며, 경기가 좋지 않아 저금리가 지속된다 해도 배당이라는 꾸준한 소득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배당은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자의 지갑을 더욱 두둑하게 만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주식은 경기 및 물가와 더불어 오르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고정 수익을 주는 채권에 비해서 물가 상승의 타격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겔 교수는 다만 "경제 전체 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며 "연준이 경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못했는데도 물가 상승에 대처해 금리를 올린다면 최악의 시나리오겠지만, 그러한 일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