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입장 정리 늦어져...75% 동의 얻어야
[뉴스핌=송주오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당초 27일로 예정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 결정을 연기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오늘 퇴근 무렵이나 내일 의견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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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2일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 소속 채권은행에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 여부에 따른 조건부 허용’ 등 두 가지 안건을 서면으로 송부했다. 이에 따라 이날 두 가지 안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입장 정리가 늦어지면서 의견 취합을 연장키로 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선 의결권 기준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우리은행(33.7%), 산업은행(32.2%) 등 30%대 의결권을 보유한 곳 중 어느 한 곳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이 외에 KB국민은행(9.9%), 수출입은행(7.4%), 농협은행·KEB하나은행·광주은행 등 기타 주주협의회 소속기관들은 5% 미만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조건부 컨소시엄을 허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 유출과 먹튀 논란 등 부정적 여론을 차단하고 인수 책임 문제를 박 회장 측으로 돌릴 수 있는 묘안이기 때문이다.
조건부 컨소시엄은 박 회장의 자금조달 계획을 검토한 뒤 허용하는 방안이다. 이럴 경우 금호타이어 지분이나 경영권을 담보로 다른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왔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이번 안건 부의는 박 회장 측의 문제제기로 촉발됐다. 박 회장 측은 지난 13일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를 부의나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