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세계 4위의 인구대국으로 안정적인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투자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코노믹스’로 불리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경제개혁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1억7000명이 넘는 생산가능인구와 1억명이 넘는 중산층이 뒷받침하는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서다. 우리에겐 없는 풍부한 천연자원도 든든한 무기라는 평가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가 기대되는 나라, 인도네시아’를 주제로 한 수요강좌를 열었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보근 NH투자증권 Equity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먼저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조코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자수성가 사업가 출신으로 자카르타 주지사를 거쳐 지난 2014년 10월 취임한 조코 대통령은 ‘조코노믹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인도네시아 재정을 압박하던 고질적 문제인 유류 보조금 폐지 등 재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대중 교통망, 항만 시스템 등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가 골자다.
중앙정부 세출의 10~25%를 차지하던 석유보조금 비율은 지난 2015년 5%대까지 하락했다. 조코 정부는 이에 따른 재정 여력을 인프라 투자로 돌렸다. 유류보조금 폐지 초기에 물가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맞물리며 오히려 물가가 안정됐다.
재정에 여력이 생기며 인프라 투자 비중은 지난 2008년 7%대에서 2015년 12%까지 증가했다. 오는 2020년까지 매년 10%씩 성장이 기대된다는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중기 인프라 개발 목표를 설정했다. 중기경제발전계획(MP3EI) 아래 6개 경제 중심도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55%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도시화율을 끌어올리려는 목표에 부동산 시장 성장잠재력도 높다. 7% 임대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신규 개발 및 재개발 수요가 견조하다.
이 같은 적극적 경제개혁에 인도네시아가 가진 탄탄한 펀더멘털이 더해져 추가적인 안정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 2억6000만명의 67%가 생산가능인구(15~64세)일 정도로 젊은 국가다. 여성 경제활동률도 높다.
실업률은 지난 2012년 6% 중반에서 최근 5% 중반까지 하락했다. 임금은 2012~2016년에 연평균 16.6%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산층과 국민 구매력이 늘고 있다. 중산층은 우리나라 인구의 2배가 넘는 1억2500만명으로 추산되며 잠재적인 중산층도 1억명이 넘는다. 지난 2010년 이후 소비 지출액 평균 증가율은 18%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풍부한 천연자원도 우리가 부러워할만한 장점이다. 보크사이트, 금, 니켈, 구리 등 다양한 천연 자원이 매장된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4년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으로의 수출 전환을 장려하기 위해 천연 광석에 대한 전면적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김보근 연구원은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면 인도네시아는 20년 동안 5~6%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다”며 “풍부한 노동력과 구매력은 내수 비중을 안정적으로 이끌게 하는 원동력으로 여기에 천연자원에 정부의 구조개혁과 경기부양 정책이 뒷받침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