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 |
[뉴스핌=이현경 기자] '궁금한 이야기Y'가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 가족과 만났다.
지난 24일 방송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인혁당 사건을 재조명했다.
지난 2월24일 고 나경일 씨의 딸 영숙(가명)씨에게 법원에서 통지서가 왔다. 법원은 영숙 씨가 살고 있는 집을 경매로 넘기겠다고 통보했다. 채권자가 대한민국이다. 영숙 씨는 "국가에서 소송을 했으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국정원이다"라고 전했다.
영숙 씨는 "1974년 웬 남자 두 사람이 왔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 사람은 내가 낮에 보고 왔는데'이러면서 나갔는데 제가 쫓아따라갔다. 까만 지프차가 있었고, 그 이후로 아버지가 행방불명됐다"라고 말했다.
나경일 씨의 아들 영철(가명) 씨는 "대규모간첩단이 잡혔다는 뉴스 속에서 아버지를 봤다"라고 전했다. 이것이 바로 인혁당 사건이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피해자 가족은 가족을 만날 권리도 없었다.
인혁당 사건으로 피해자들은 반공법, 국가 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고 그중 8명이 사형됐다.
나경일 씨의 딸은 생전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대해 "늘 가슴 아프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평생 힘들게 살던 기억만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문이란 단어가 머리에 떠오르고 그 감옥에서 하루 이틀도 아니고 1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았다"라고 말했다.
1982년 아버지가 풀려났다. 25명의 억울함이 33년 만에 풀린거다. 나경일 씨의 딸은 "9년 만에 골목 앞에 차가 섰는데 아버지가 거기서 내렸는다. 아버지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된 옥살이가 끝난 후에도 아버지는 평생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인혁당 재건 사건 32년 만에 피고인들에 무죄가 선고됐다. 김형태 변호사는 "박정희 정권이나 장기 독재를 하면서 유신 체제나 이런 걸 안정화시키기 위해 만든 사건이다. 그 배후로 빨갱이를 잡기 위해 인혁당을 만든 거다. 박정희 정권의 희생자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