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2> 나노사이즈 잡아내는 '세밀한 공정'…불량률도 최소화
방탄·경량화 등 관심 UP…가동률 100% 임박해 증설 논의
‘전기차 시대’ 2차전지+CNT=고속충방전…초고속 성장 기대
[뉴스핌=방글 기자] 지난2월 21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40분, 천안아산역에서 택시로 20분을 달려 금호석유화학 탄소나노튜브(CNT) 공장에 도착했다.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CNT 공장은 전자소재 생산공장 한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증설을 고려해 부지를 넓게 확보했지만 1000평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 아산CNT사업장 외부 전경.<사진=금호석유화학> |
‘24시간 풀가동’ ‘가동률 90~100%’라는 사전 설명과는 달리 휑~한 풍경이 먼저 들어왔다. 반나절 동안 마주친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공장 밖에서는 차가운 바람 소리만 들렸고, 공장 안의 기계 소리마저 크지 않았다. 공장 내부에는 직원 한 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생산라인은 7단계를 거치도록 설계됐음에도 공장의 4분의 1을 채우는 데 그쳤다. 김호연 CNT 생산기술팀장은 “총 4명의 직원이 교대로 CNT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며 “모두 자동화돼 있어 인력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탄소나노튜브는 검정색을 띤다. 나노 사이즈의 CNT를 만들다 보면 까만 가루가 날리게 마련이지만 생산라인의 한쪽을 손으로 닦아보아도 먼지가 묻어나지 않았다. 김 팀장은 “바늘구멍만 한 틈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불량률 낮은 균일 제품을 생산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나노튜브(태블릿 형태) <사진=금호석유화학> |
금호석화는 CNT를 분말 형태, 태블릿(알약) 형태, 용액 형태 등 3가지로 생산한다. 너무 가벼워서 공기 중에 흩어지는 것을 불편해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다.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분말 형태와 알약 형태의 CNT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용액 형태는 분말 형태의 CNT에 후처리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생산된 제품은 진공포장돼 전자소재, 반도체 공장 등으로 배송된다.
금호석화는 지난 2007년 CNT 연구에 착수, 6년 만인 2013년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현재는 연간 50t 규모의 CNT를 생산 중이다. 김 팀장은 “최근 가동률이 90~100%에 육박했다”며 “올해 안으로 증설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태 CNT 영업담당 차장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각광받으면서 CNT 활용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CNT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2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한다. 증설을 고려 중인 것도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해서다. 김 차장은 “올해 1월 대전에 있던 CNT 연구소를 생산기지가 있는 아산으로 이전했다”며 “전기자동차용 CNT 소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