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예정이율 2.9%, 최저이율 2.1% 적용 "몸집 키우기"...알리안츠생명은 예정이율 2.75%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4일 오전 11시2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동 기자] 한국의 안방을 차지하라. 중국의 안방보험이 인수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우리나라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대형사에 비해 최대 20% 싼 보험료를 내세웠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에도 확정금리형 종신보험의 보험료산출이율(예정이율)을 연 2.9%로 정했다. 연 2.5%를 적용하는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국내 빅3 보다 0.4%포인트 높다. 이는 같은 조건일 때 보험료가 최대 20% 이상 저렴한 것을 의미한다.
예정이율이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을 가정한 거다.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료는 최대 10% 정도 비싸진다. 납입기간을 짧게 설정하면 보험료 변동폭은 더 커진다.
이뿐만 아니다. 동양생명은 확정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금리가 아무리 낮아져도 보험 적립금에 연 2.9%를 복리로 불입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한때 확정금리형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했다. 그 여파로 최근 보험사들은 역마진을 우려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인해 보험사가 내는 운용자산 수익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가 더 많아졌기 때문.
은행의 1년 만기 예·적금 금리는 연 1.1~1.3%에 불과한데 동양생명은 저축성보험 최저이율 연 2.1%를 보증한다. 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무조건 2.1% 이상을 적용하겠다는 것. 이는 은행 대비 약 2배 정도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의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은 물론 저축성보험도 높은 이율을 앞세워 공격적 영업을 하는 것.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이 외형 확대를 위해 이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관측한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9월 안방보험그룹 가족이 된 후 몸집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보험사가 거둬들이는 총 보험료, 제조업의 매출액에 해당)는 6조6746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57.8% 증가했다. 수입보험료 증가에 힘입어 총자산도 18.1% 증가한 26조666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규모 기준 생명보험업계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동양생명에 이어 지난해 12월 안방보험그룹의 식구가 된 알리안츠생명도 마찬가다. 종신보험 예정이율 연 2.75%, 저축성보험 최저보증이율 연 2.0%를 적용하고 있다. 동양생명에 비해서는 낮지만 다른 경쟁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동양생명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해 조금 낮은 이율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그룹 계열사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외형을 급속도로 키우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는 내실 위주 성장을 앞세운 대부분의 국내사와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새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전면도입국가가 아니라서 안방보험 본사는 계열 보험사의 부채 증가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사차익(보험 판매로 내는 이익)보다 이차익(자산운용으로 내는 이익)으로 장기 수익을 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