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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모텔②] “러브호텔? ‘부티크호텔’로 불러주세요”

기사입력 : 2017년04월07일 17:01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17:13

쾌락·일탈 이미지 벗어나 놀이공간 탈바꿈
고급 인테리어·노래방·영화관람 시설 ‘완비’
파티·스터디모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돼
2030, 숙(宿) 식(食) 성(性) 유(遊) 결합공간

[뉴스핌=이보람 기자] 회사원 이선영(가명·29세)씨는 지난해 말 서울 신촌 한 부티크호텔(Boutique hotel)에서 친한 친구들 몇몇과 송년회를 즐겼다.

부티크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인테리어, 운영 콘셉트, 서비스 등으로 무장해 기존 대형 호텔과 차별화한 모텔을 말한다.

퇴근 후 친구들과 함께 근처 대형마트에서 술과 음료를 사고, 피자와 치킨을 배달시켰다. 방 안에는 커다란 월풀 욕조와 미니 당구대, 노래방 기계까지 마련돼 있었다. 이 씨와 친구들은 밤새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 모텔들이 영화관람시설이나 노래방, 월풀, 당구대, 글램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들을 구비하고 있다. <사진= '야놀자' 사이트 캡쳐>

이 씨는 "처음에 모텔이라고 해서 좀 꺼려졌다"며 "하지만 실제로 가보니 다양한 놀이 시설들이 준비돼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친구들 여럿이 멀리 여행을 가려면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서울에도 다같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올해에도 연말 파티를 모텔에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모텔들이 변신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방 안에는 각종 놀이시설이 완비돼 있다. 조식 등 호텔 못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글램핑(화려하다의 glamorous와 camping을 합친 말)' 시설을 갖춘 모텔도 생겨 났다. 

<사진=뉴시스>

이른바 '러브호텔'로 불리는 모텔은 그동안 부정적 시선을 받아왔다. 불륜과 성매매 등으로 상징되는 쾌락과 일탈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숱한 모텔들이 주차된 차량의 번호판에 가리개를 사용하고, 프론트 직원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는 '무인텔'이 생겨난 것은 이같은 인식의 방증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모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복합놀이공간'으로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변신의 시작은 모텔 중 일부가 대형TV와 최신 영화 DVD,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신형 컴퓨터, 월풀욕조, 스팀사우나, 각종 테마 조명 등 시설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부터다.

또 '감각적 디자인'과 '다양한 즐거움'을 내세우며 간판에도 '모텔' 대신 '호텔'이 들어간 새로운 형태의 모텔, '부티크호텔'이 등장했다.

실제 인터넷에 모텔을 검색하면 친구들이나 연인과 찾았던 '후기'들이 넘쳐난다. 이용 후기와 각종 쿠폰 등 호텔 정보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여기어때'나 '야놀자' 등이다.

포털사이트에 '모텔 후기'를 검색하자 여러 게시글이 나온다. <사진=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화면 캡쳐>

이같은 모텔의 변화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젊은층의 새로운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사회학회와 서울연구원이 공동 기획한 '서울사회학'에서 이나영 중앙대학교 교수는 "이같은 변화를 이끈 것은 20~30대 '데이트족(族)'이라는 새로운 고객층의 등장"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의 젊은이들은 경제적으론 부모에게 의존적이고 놀이문화는 부족하다. (모텔의 변신은) 숙(宿)과 식(食), 성(性)과 유(遊)가 결합된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이 교수는 기존 러브호텔에 대한 각종 규제에 따른 새로운 영업전략의 필요성, 인터넷 시대의 도래, 연애관계 속 섹스의 일상화, 여성이 주도하는 성적 관계의 변화 등이 부티크호텔 등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모텔은 실제 다양한 용도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친구들과 파티는 물론이고 스터디모임에도 모텔을 이용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송재원(가명·26세)씨는 "손님이 많지 않은 평일 낮 시간을 활용하면 스터디카페보다 모텔 대실 비용이 싸다"며 "일주일에 한 번씩 스터디모임을 할 때 이용하거나 밤새 팀플(조별과제)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모텔을 찾는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악구 일대 모텔들이 모여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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