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급증에 50t→350t으로 7배 증설 결정
미래에 신소재 선제적 투자로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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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방글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충남 천안 공장의 탄소나노튜브(CNT) 생산능력을 7배 늘린다. 공장가동률이 100%에 달한 데다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7일 금호석유화학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현재 50t규모인 CNT 생산설비를 350t까지 늘리기로 결정하고, 박찬구 회장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호석화 CNT 사업부 관계자는 “CNT사업이 최근 성장궤도에 올랐다”면서 “공장 가동률도 90~100%에 육박하는 만큼 증설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증설을 대비해 부지를 확보해 둔만큼, 상반기 박찬구 회장의 승인이 나오는대로 연말까지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비 증설비용은 2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탄소나노튜브(태블릿 형태) <사진=금호석유화학> |
탄소나노튜브는 ‘아이언맨 수트’라는 별명을 가진 신소재다. 강도가 철보다 100배 뛰어나고 열 전도율, 전기 전도율 등에서 뛰어나 항공우주분야는 물론 생명공학, 환경에너지, 의약‧의료, 전자‧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전기차가 CNT의 주요 고객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전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이 2016년 824t에서 2020년 1335t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호석화의 증설 결정에는 올초 LG화학이 400t규모의 탄소나노튜브 공장을 구축, 양산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제일 먼저 탄소나노튜브 양산에 성공했지만 시장 선점에 뒤쳐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통해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은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합성고무와 수지의 원료가 상승 등의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은 탓이다.
금호석화 내부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합성고무와 수지의 원료가 상승 등의 여파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자금 여력의 문제로 증설 규모와 투자 비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전년(1639억원)대비 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218억원에서 80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