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방식 최적화 기술 지난 1일부터 자동 적용
[ 뉴스핌=심지혜 기자 ] KT는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네트워크 기술을 지난 1일부터 전국 LTE 가입자에게 적용했다고 12일 밝혔다. KT의 LTE 스마트폰 가입자라면 별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이 기술을 자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KT는 이날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량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는 배터리 절감기술(Connected mode Discontinuous Reception, 이하 C-DRX)을 공개했다.
KT는 네트워크 기술로 LTE 데이터를 활용하는 스마트 기기의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심지혜 기자> |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물리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 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실제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없는 경우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해 배터리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을 보고 있어도 스마트폰이 기지국과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지 않고 최적화된 주기로 데이터를 송수신 해 배터리 이용량을 줄인다.
쉽게 말해 자동차 정차 시 불필요한 엔진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방식(Idle Stop&Go, ISG)과 유사하다.
C-DRX는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한 표준기술로 이미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이 적용하고 있다. 다만 무조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강국현 KT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도 우리와 같은 기술을 갖고 있지만 데이터 품질 저하를 해결하지 못해 실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2년 이상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거쳐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기술을 적용해도 KT에서는 기존과 비슷한 품질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성규 상무는 "경쟁사도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오늘까지 확인한 결과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KT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T가 발표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시험결과. <사진=심지혜 기자> |
KT는 이날 배터리 절감 정도는 스마트폰 모델, 배터리 열화수준, 무선환경, 설치된 앱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일조건에서는 효과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 및 시험인증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갤럭시S8 모델로 배터리 절감 기술 적용 전후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지속 이용한 테스트 결과에서는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 36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의 경우 최대 14시간 24분간까지 지속됐다는 입장이다.
이는 LTE 이동통신을 이용하는 KT 스마트 기기라면 태블릿, 알뜰폰 등 상관 없이 모두 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단 LTE에만 적용되는 기술로 와이파이나 3G 데이터 사용 시에는 기존과 같다.
강 부문장은 "최근 동영상 이용의 증가로 LTE 데이터 트래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적용으로 우리 고객들이 충전 없이 더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