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전 유상증자 가격의 1/3 불과한 BW 인수
[뉴스핌=이윤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과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 업체인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주식회사) 대표이사 시절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의혹을 들고 나왔다.
문재인 후보의 캠프 특보단 총괄부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가 재벌의 총수일가가 편·불법으로 지분을 증여하고 사유화하는 행태와 같은 수법으로 안랩 지분을 강화해 막대한 평가이익을 얻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안랩 BW 헐값 인수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포스코 관련 검증 기자회견을 하고있는 모습.<사진=뉴시스> |
박 의원은 "안 후보가 안랩이 1999년 10월 12일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주인수권을 주당 1710원에 인수했다"며 "10개월 전 유상증자 가격인 5000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가격이자, 주주중 유일하게 안 후보에게만 발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 당시 삼성SDS, 두산, 효성, 동양 등의 재벌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이 BW를 발행했다"며 "그중 많은 케이스에서 문제가 발견되어, 상당수가 법률적 제재를 받거나 또는 자진해서 BW의 신주인수권을 소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안랩의 'BW 헐값 발행' 의혹 배경에 대해 "지배주주인 안 후보의 지분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한 것"이라며 "안랩이 (BW를 발행한지) 약 1년 후인 2001년 9월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안 후보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BW 발행전 39%에서) 지분율이 26%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BW의 신주인수권 행사로 인해 (안 후보는) 지분율을 40%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안 후보가 '재벌의 지배구조상 가장 큰 위험은 총수일가가 기업을 사유화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며 "재벌의 편법증여의 행태를 고스란히 따라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은 안 후보의 발언에 진실성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한 "안 후보는 지분율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BW를 편법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