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고가가구 구입과정 의혹 vs 안철수, 서울대 특혜채용 의혹
2012년 대선 당시 의혹 제기된 사안 재점화
[뉴스핌=김신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아들과 딸에 이어 부인까지 옮겨붙고 있다. 두 후보간 양자대결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상호간 공격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 후보 부인 김정숙씨는 2006년 부산의 한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고가 가구를 지인을 통해 매입한 과정을 두고 논란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한 방송사는 2012년 대선 당시 '고가 논란'이 됐던 문 후보의 가구 구입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문 후보 부인 김씨는 "모델하우스 전시 가구를 30만원인가 50만원에 구입했다"고 말했다가 "지인이 싸게 산 가구를 50만원에 구입한 것"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됐었다.
방송사는 김씨의 지인 건설업자 박씨를 만나 사실 확인을 했고, 그 과정에서 박씨의 말과 문 후보측 해명이 엇갈리면서 의혹이 가중됐다. 방송사는 결국 헐값이라던 가구 가격이 3500만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또 김씨가 지인에게 빌려준 2500만원에 대해 문 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당시 사인간 채권-채무 신고에서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측은 "지인이 낙찰받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시가구 15여점을 1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다. 채권-채무 신고 누락에 대해선 "집 수리 비용으로 빌려준 돈을 대체하기로 하면서 채권-채무 신고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지인에게 빌려준 2500만원은 이 지인이 문 후보의 양산 집을 수리 해주는 비용으로 대체했다"며 "이 돈은 가구 구입과 전혀 관련이 없고, 가구 구입에 사용된 것은 1000만원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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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당측은 이런 오락가락하는 문 후보측의 해명에 대해 바로 맹공세를 퍼부었다. 국민의당 김유정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본인들이 구입한 의자 값을 몰라 말을 바꾸는게 무슨 상황"이라며 "오락가락 거짓변명을 중단하고 국민우롱 말 바꾸기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학교 특혜 채용 의혹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교수가 안 후보와 '1+1' 형태로 특혜 채용된 정황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가 남편인 안 후보의 후광에 힘입어 지난 2008년 카이스트, 2011년 서울대에 교수로 안 후보와 동반 채용됐다는게 의혹의 핵심이다. 여기에 정년을 보장받는 서울대 교수로 채용되기에 김 교수의 관련 연구실적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상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안 후보 부인 김 교수의 서울대 정년보장 정교수 특혜 채용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위원회를 열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면밀히 검토한 결과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특혜채용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안 후보는 서울대 융합대학원장으로 가면서 부인 김 교수의 서울대 정년보장 정교수 특혜 채용을 요구한 데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서울대 의대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4월 21일 수립됐는데, 김씨는 3월 30일자로 채용 지원서를 작성했다"며 "채용 계획 수립 한 달 전에 채용 준비를 시작한 정황은 부정 채용 의혹을 강하게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당시 국감에서 모두 문제 없다고 규명된 사안"이라며 특혜 의혹을 일축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김재두 대변인은 "국정감사에서도 김 교수의 채용은 아무 문제 없다는 결론이 나온 지 오래"라며 "서울대에서도 채용에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