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판은 북한 선제공격 유발할 위험"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선제 타격을 포함한 공격적인 대북 전략이 오히려 북한의 선제 공격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자 칼럼에서 미국 행정부의 북핵 초기 대응책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암살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김정은은 미국이 자신의 정권을 공격할 준비를 갖췄다고 생각하면 먼저 공격하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신문은 최근 북한의 군사 행동에서 보여진 것처럼 북한의 '군사교리'는 패배나 파괴를 막기 위해 핵무기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인 제프리 루이스는 최근 포린 폴리시(FP) 기고문에서 "김정은의 전략은 미국이 그를 죽일 수 있거나 미국의 특수 부대가 미사일 부대를 찾아내기 전에 핵무기를 일찍 사용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FT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공격 고려는 중국의 북한 압박을 위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이 같은 공격적인 전략은 성공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을 '실행가능한 옵션(workable option)'이라고 오판할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한 번의 공격으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오히려 한국과 일본 등이 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이 유권자들에게 공약을 지켰다는 이미지를 주는 데 핵심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