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과 미국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양과학기술대학에서 회계학을 가르치던 한국계 미국인이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됐다. 이로써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인용, 전날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한국명 김상덕으로 알려진 토니 김은 평양 과학기술대학에서 몇 주간 강의해온 인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김 씨의 체포 소식에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수사와 연관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직과는 관련이 없는)어떤 일에 연루됐는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사관이 없는 미국 측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마티나 아베르그 2등 서기관은 평양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탑승이 거부됐다"며 김씨의 구금 사실을 확인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미국민이 북한에 억류됐다는 보도를 알고 있다"며 "국무부 최우선 사안은 미국인 보호"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스웨덴 대사관 측과 접촉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에는 20대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한국계 김동철씨 등 2명의 미국인이 억류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각각 15년, 10년의 노동 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