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미세먼지 등 대기를 오염시키는 당진에코파워를 비롯한 석탄화력발전 10기 신설을 중단해야 한다."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 에너지 정책 토론회장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 신설을 반대하는 정치권의 성토가 이어졌다.
난감해진 것은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뛰어든 에너지 업체들. 특히 SK가스가 대표적이다.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을 믿고 석탄화력발전에 투자했다가 2000억원이 넘게 투자한 상황이다.
SK가스가 건설하려는 당진에코파워는 지난 2010년, 정부의 5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1160㎽ 규모로 허가가 난 국내 1호 민간석탄발전소로 산업부 등 정부부처 승인을 받으면 2022년쯤 상업가동에 들어간다.
SK가스는 지난 2014년 당시 2010억원을 투자해 당진에코파워 지분 51%를 사들였다.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을 믿고 석탄화력발전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정책이 전면 개편될 위기에 처했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석탄화력발전소가 꼽히면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대선주자들은 앞다퉈 ‘석탄화력발전 폐쇄’를 주장하고 있고, 당진 주민 반발도 심상치 않다.
정책을 믿고 투자한 SK가스는 중간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2000억원 넘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사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고 미세먼지 문제로 기업 이미지만 나빠졌다.
SK가스 관계자는 "미세먼지 요인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중국으로부터의 오염물질 유입 등 다양한데, 석탄화력발전소만 타깃이 된 것 같다"며 곤혹스러운 상황을 설명했다.
또, "회처리장과 비산탄진, 폐수방류가 없는 ‘3무 발전소’로 짓고, 기존 화력발전소 대비 연간 96만t의 오염물질 매출을 줄이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SK가스 외에도 9기의 석탄화력발전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부정책을 믿고 투자했다고 갑작스레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리면서 투자금액만 날리게 됐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공약에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도 해결하고, 기업 피해도 줄일 수 있는 에너지정책을 기대해본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