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00억원 가량 집행...3분기 내 AI 스피커, 클로바 앱 출시
글로벌 사업, 클라우드 서비스·웹툰·스노우 통해 성과 창출
[ 뉴스핌=심지혜 기자 ] 네이버가 올해 인공지능(AI) 분야 1000억원 투자를 예고하며 다양한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7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많은 부분에 AI 기술을 깊숙이 적용했다”며 “다른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하고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
네이버는 지난 2월 말 시범 공개한 AI 대화형 엔진 ‘네이버아이(i)’에서 날씨, 뉴스 등을 대화로 검색하고 들려주는 기능과 음악을 인식해 찾아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에는 쇼핑, 주문, 예약, 길찾기 등도 가능하도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모바일 뉴스 추천, 스포츠 뉴스 추천에 적용된 AI 기반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는 이날부터 연예 뉴스에도 적용한다.
한 대표는 “영화, 음악, 쇼핑 등 콘텐츠와 에어스를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도록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컨텐츠 이용자가 늘고 추천 품질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반기에는 클라우드 AI 플랫폼 클로바의 애플리케이션 버전과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출시한다. 3분기 내에는 상품을 촬영해 올리면 해당 상품이나 쇼핑몰을 찾은 후 결제까지 가능한 기능을 추가한다. 지난해부터 예고한 AI 스피커도 선보인다.
또한 AI 기술이 적용된 통역 서비스 파파고를 키보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네이버 키보드’ 출시도 예고했다.
박상진 재무최고책임자(CFO)는 "1분기 1077억원을 기술·콘텐츠 분야에 투자했고 이 중 40%를 AI에 사용했다"며 "올해 AI 기술에 1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이버가 5년 동안 5000억원을 기술·콘텐츠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의 5분의 1 수준이다.
박 CFO는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모든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네이버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업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우선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를 통해 시작한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는 연말까지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같은 기업과 견줄 수 있을 만큼 상품 라인업을 갖춘다는 목표다.
5월 1일 별도 법인으로 분할 예정인 웹툰 사업은 현제 전세계 27개국에서 국내 870여개 작품을 서비스 중이다. 글로벌 월 이용자는 3500만명이다.
박 CFO는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웹툰 사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상, 게임 등 2차 저작물 투자와 제작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스타 실시간 개인방송 'V라이브'의 경우 3월 기준 다운로드 수는 3400만이며 월간 이용자수(MAU)는 1800만명이다. 이는 한국 콘텐츠를 바탕으로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카메라 앱 스노우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며 3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4000만건을 돌파했다.
한편, 한 대표 체제로 이사회 구성을 바꾼 네이버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해진 창업자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와 미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CFO는 "이해진 창업자는 의장직을 내려좋았지만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임 변대규 의장은 앞선 기관이나 대기업 사외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네이버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