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에 공기청정기 시장 후끈 후끈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이어 5대 가전 부상
[뉴스핌=이동현기자] 미세먼지로 비상이 걸린 요즘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이 연간 판매량 1000만대에 육박해가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업정보망(中国产业信息网)에 따르면 중국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1년도부터 매년 약 40% 이상 증가해 5년간 214.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6년 판매량(520만대)규모의 2배에 달하는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심각한 스모그 및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 시장이 파죽지세로 성장하면서 TV,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에 이은 5대 가전제품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향후 중국 공기청정기 침투율(1%)이 10%대에 도달하면 800억위안(약 15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브랜드가 시장장악,고급화 경향 뚜렷
현재 중국에서 출시된 공기청정기 브랜드는 국내외 것을 모두 합쳐 약 700여개에 달하고 있다. 그 중 해외브랜드가 중국시장의 80%대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중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 공기 청정기업체들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앞세워 중국산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그 중 필립스가 합리적 가격 및 고품질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며 약 20%의 점유율로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일본계 제품인 파나소닉과 샤프도 브랜드인지도와 품질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중국 토종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제품에 대한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재 중국 공기청정기 업체들의 대다수가 영세한 중소기업 및 지방 업체이다. 중국토종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기술력에서 뒤쳐지기 때문에 대부분 저가형 공기청정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다 마케팅 방식 및 판로개척 문제로 인해 한동안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2-3년내 중국 업계 내부에서 활발히 구조조정 및 M&A가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중국 정부에서 지난해 공기청정기 분야에서 신규 제품기준을 내놓으면서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100여 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뚜렷한 고급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 기준 5000위안 이상의 고급형 공기청정기 제품 비중이 전년동기대비 5.4 포인트 높아진 38.8%에 이르렀다. 3000위안의 이상의 제품비중도 전년동기대비 14.1 포인트 증가한 46.7%에 달했다. 공기청정기의 고급화 경향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난 기능의 공기청정기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의 심각한 스모그 현상<사진=바이두(百度)> |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