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로 만든 증류주..부드러운 맛과 향 장점
[뉴스핌=함지현 기자] '부드럽고 깔끔하다'
광주요그룹의 증류소주 화요(火堯)를 접한 첫 느낌이다. 처음 술잔을 입에 댓을 때 코를 통해 들어오는 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정종과 비슷했고 목 넘김은 깔끔했다.
도수별로 술맛은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향과 목 넘김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예로부터 '숨쉬는 그릇'이라 불리는 옹기 숙성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맛과 향이 좋다는 게 화요 측 설명이다.
<사진=광주요그룹> |
화요는 도수에 따라 화요17, 화요25, 화요41, 화요53, 화요 엑스프리미엄(X.Premium) 등 총 5가지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화요17은 일반적인 소주와 도수는 비슷하지만 술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겐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술의 맛은 적으면서 화요 특유의 쌀향을 느끼기엔 충분해 도수 낮은 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사케를 즐겨마시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인 소주와 도수가 비슷해서인지 맥주에 타 먹을 때 화요17이 가장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술맛이 다소 약한 만큼 흰살 생선회, 샐러드, 타코와사비와 같이 양념이 없거나 약한 음식과 매칭이 좋다. 여름철 시원하고 가벼운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화요25는 화요 시리즈 중 가장 잘나가는 대표선수다. 화요17에 비해 소주 맛이 조금 더 나지만 끝맛이 깔끔하고, 체감상 도수는 우리가 즐겨먹는 소주와 비슷한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재료를 더해 칵테일로 즐기기에도 좋다.
붉은살 생선회나 바닷가재, 양장피, 조개찜 등 다양한 음식과 매칭이 잘되는 것도 장점이다. 능이버섯갈비만두라는 메뉴와 함께 먹어 보니 만두의 맛과 술의 맛이 서로를 해치지 않고 좋은 조합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화요41은 보드카의 대항마로 만들어진 만큼 강한 향이 특징이다. 원액에 가장 가까운 만큼 소주 본연의 맛을 원한다면 화요41을 추천한다. 도수는 높지만 뒷맛이 강한 보드카와 달리 곡주 특유의 부드럽고 그윽한 향이 일품이라 거부감 없이 넘길 수 있다.
화요25가 상대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어 칵테일에 많이 활용되지만 '칵테일다운 칵테일'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소주 본연의 맛을 지닌 화요41을 활용하길. 탕수육이나 훈제오리, 갈비, 장어, 스테이크와 같이 잘 익히거나 향이 강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화요53은 중국의 고량주를 연상케 할 정도로 술맛이 확실히 강하다. 그러나 역하다거나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술이 확 오르긴 하지만 목 넘김만큼은 앞서 시음했던 화요 제품들과 같이 부드럽다.
도수가 가장 높은 술답게 베이징덕, 삼계탕, 나베요리, 양갈비와 같이 소스가 강하고 기름지거나 풍미가 강한 음식들과 두루 어울린다.
화요 엑스프리미엄(X.Premium)은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만큼 위스키 같은 맛이 난다. 고급스러운 위스키와 비교한다면 목 넘김은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쌀향 끝에 위스키의 향이 묻어 있는 듯한 특유의 향이 독특하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한 바나나 같은 향도 느껴볼 수 있다.
다른 소주와 달리 음식과 함께 즐기기보다는 술만 마시거나 치즈류, 견과류 같은 간단한 안주를 곁들인다면 본연의 향과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화요의 또 다른 강점은 다음날 숙취가 적다는 점이다. 증류소주 화요는 우리 쌀 원액 100%와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채취되는 깨끗한 물로 만들어 숙취해소 효과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평소 주량이 한 병 반인 기자는 이날 화요 5병을 한두 잔씩 마시고 칵테일 세 잔과 소맥까지 마셨다. 얼굴은 붉어지고 분명 취했다. 하지만 다음날 큰 숙취 없이 시음기를 작성하고 있는 걸 보면 회사 측 설명이 거짓은 아닌 듯하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