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프랑스 총선으로 관심 이동
VIX지수 1993년 이후 최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미 예견됐던 에마뉘엘 마크롱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은 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장 변동성은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가 트레이더 <출처=블룸버그>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5.34포인트(0.03%) 상승한 2만1012.28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6106.12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를 터치한 후 1.90포인트(0.03%) 오른 6102.66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2401.23을 기록한 후 0.09포인트(0.00%) 오른 2399.38에 마쳤다.
지난 주말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마크롱 후보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다만 선거 결과는 이미 마크롱의 당선을 자산 가격에 반영 중이었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됐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유럽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평가했지만, 의석이 없는 중도신당 ‘앙마르슈’가 6월 총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그의 국정운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블랙록은 전날 보고서에서 “관심은 프랑스의 6월 총선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이것이 마크롱이 기업이 고용과 해고를 쉽게 하는 고용시장 개혁 등 자신의 경제 프로그램을 이행할 능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럽 주식에 긍정적이며 이 지역의 성장 개선으로 관심이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램 액티브 인베스트먼트의 쥘레 프라데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이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에 오늘 좋은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힐톱 증권의 마크 그랜드 수석 전략가는 리서치 노트에 “마크롱은 프랑스의 좌파와 우파로부터 쉽지 않은 도전을 받을 것이며 모든 것이 결정될 때까지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24년간 최저치인 9.72를 기록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늦추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에 대한 기대가 지속하면서 주가가 장중 사상 최고치로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를 넘은 기업으로 기록됐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소식도 이어졌다.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Coach)는 경쟁사 케이트 스페이드를 2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고 코치와 케이트의 주가는 각각 4.83%, 8.34% 상승했다. 지역방송사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은 트리뷴 미디어를 3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2.30% 하락했고 트리뷴의 주가는 5.19% 올랐다.
유가는 제한적 상승 흐름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1센트(0.45%) 오른 46.43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