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13조 거대공룡으로 코스피 상장, 방준혁 성공 신화 ‘주목’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3조3026억원으로 코스피 상위 20위권 규모다. 2000년 직원 8명에 불과했던 작은 벤처기업 넷마블을 17년만에 ‘게임공룡’으로 키워낸 창업자 방준혁 의장이 만들어낸 한편의 성공신화다. 13조 대박을 눈앞에 둔 넷마블의 과거와 미래를 2회에 걸쳐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 뉴스핌=정광연 기자 ] 국내 1위 게임사 넷마블의 성공 신화가 막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찬우)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오는 12일 넷마블의 주권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11일 밝혔다. 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2947억원, 당기순이익 2092억원이다. 이번 상장 공모가격은 15만7000원(액면가 100원), 시가총액은 12조3026억원이다. 총 상장주식수는 8473만주로 신주모집은 이중 20%인 1695만3612주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17년동안 묵묵히 달려온 넷마블 역사의 중심에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30.59%)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있다. 고등학교 중퇴 ‘흙수저’라는 한계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의 수장으로 거듭난 방 의장은 ‘아시아의 잡스’로 불린다.
방 의장은 2000년 3월, 직원 8명과 함께 넷마블을 설립했다. 청소년 및 여성을 대상으로 게임 개발에 주력하며 2003년 영화투자배급기업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플래너스)의 자회사로 편입,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오는 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넷마블게임즈의 방준혁 의장. <사진=넷마블게임즈> |
특히 업계 최초로 온라인게임 퍼플리싱 사업과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1년만에 매출 270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넷마블은 모회사인 플래너스를 인수했는데 이는 업계 최초의 역(逆) 인수합병(M&A) 사례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넷마블은 2003년 자체 개발 게임 플랫폼에 2000만 가입자를 유치하며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다음해에는 대기업인 CJ계열사로 편입하며 영속성 확보의 기반을 다졌다. 온라인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 등 국내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작들은 연달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위기는 2006년 찾아왔다. 건강악화로 방 의장이 회사를 떠난 후 2011년까지 넷마블은 32개의 신작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하는 최악의 ‘암흑기’를 겪었다. 각종 규제 난립과 내수시장 포화, 온라인게임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문제였지만 방 의장의 리더십 부재에 따른 총제적 난국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2011년 방 의장이 5년만에 컴백하면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사로 체질을 개선한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도전이었다. 방 의장은 복귀 일성으로 “5년내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계획보다 1년 앞선 2015년 매출 1조729억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 ‘황금기’를 이끈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이 모두 이 기간 넷마블이 배출한 흥행작들이다.
방 의장은 상장에 앞선 기자 간담회에서 “넷마블처럼 5년간 연평균 60% 이상 성장한 회사는 찾기 힘들다”며 “고객들의 취향과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이해하고 대응한 것이 주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 의장은 다음 목표로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공모자금 2조원 중 절반 이상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자금으로 활요할 계획이다. 13조 ‘대박’ 상장을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은 여전히 뜨겁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