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이 최고 난제…"직접 다룬 경험 없지만 유엔 경험 바탕 기여"
[뉴스핌=정경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각) "외교 난제가 많은 상황에서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고 장관 내정 소감을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청와대> |
강 후보자는 이날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길에 뉴욕 JFK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준 신뢰와 기대에 많이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고시출신, 여성이라고 하지만 외교부에 오래 몸담아 선배, 후배들이 많다"며 "1차적으로 그 분들께 기대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서 당면한 난제 중 최우선 과제로는 북핵 문제를 꼽았다.
강 후보자는 북핵 문제를 직접 다룬 적이 없다는 지적에 "직접 다룬 경험은 없지만 북핵 문제가 한반도를 넘어 큰 국제현안으로 오래 남아 있고, 유엔에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국적·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서는 "(그런 상황은) 사실이 맞다"면서 "청와대 검증과정에서 이미 보고한 일이고 자세한 얘기는 청문회 과정에서 말하겠"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강 후보자 인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강 후보자는 비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국장과 유엔 최고위직에 있는, 외교안보분야에서 우리나라 최초, 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전문가"라며 "2006년부터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 시기에 민감한 외교현안들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문 대통령의 인선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 검증과정에서 2가지를 확인했다"며 "강경화 지명자의 장녀 국적이 미국이다. 강 후보자 장녀는 1984년 미국 유학 중 출생한 이중국적자로 2006년 2월 국적법상 한국 국적을 버리고 미국을 국적을 취득했는데 다시 한국국적 취득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녀는 미국 고등학교에서 한국 이화여고로 전학했는데 친적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다"며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경화 지명자를 발탁한 이유는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평가했고 현재 상황에서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에 지명한 것이다. 이런 말씀을 미리 언론에 발표하는 것은 중요 검증사안에 대해 어떻게 판단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에 미리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매사추세츠대학교 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 국제기구국 국장,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 사무차장보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강 후보자는) 국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외교 네트워크로 민감한 외교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며 "섬세하지만 강인한 추진력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또한 "여성 외교관으로서 세계를 누비며 난민 보호,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헌신해 온 경험은 대한민국 외교의 격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되면 한국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된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