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개인 자산 10억달러(1조 1500억원) 이상 부호(홍콩, 마카오 제외)가 무려 500여명에 달하는 중국. 이 중에서도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중국 부호 1위에 오른 바 있는 중국 최고의 부자입니다.
중국 최고 부동산기업을 만들어낸 왕 회장의 살인적인 일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요. 매일 30분정도 일찍 출근하는 왕 회장은 전용 비행기를 타고 주요 도시를 다니며 회의를 직접 진행함은 물론, 각지 사업 현장을 방문해 주요 사안을 챙긴다고 합니다.
군인 출신 왕 회장은 철저한 시간 개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과거 CCTV 인터뷰 당시 촬영팀이 3분 정도 늦었는데 왕 회장은 단 1분도 기다려주지 않고 가버렸다고 하네요. 왕 회장은 평상시에도 “시간 약속 하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뭘 해도 실패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합니다.
완다그룹의 글로벌화가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고급 인력과의 협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통(中國通)’을 강조하는 왕 회장의 모습도 인상 깊습니다.
과거 인터뷰 영상 속 왕 회장은 외국인 직원과 중국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영어로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외국인 전문 인력에게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어는 기본”이라며 “3년 안에 중국어로 통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도 되겠냐”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합니다.
일에 관해서는 빈틈없는 완벽주의자 왕 회장이지만, 그 역시도 어쩔 수 없는 ‘아들 바보’인가 봅니다. 외동 아들 왕쓰충(王思聰) 이야기가 나오자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데요.
과거 왕쓰충이 초호화 사치스러운 생활과 튀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왕 회장은 “아들이 어릴 때부터 서양권에서 교육을 받아 중국 문화나 생활에 익숙하지가 않다”며 “시간이 지나면적응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아들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하지만 왕 회장은 아들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습니다. 과거 인터뷰 중 그는 “왕쓰충이 인터넷 게임과 e스포츠 분야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며 “당초 아들에게 딱 3번의 기회를 줄 테니 실패하면 군소리 말고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는 듯 하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왕젠린 회장은 '스스로 성공한 기업가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줄곧 "성공은 상대적인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우린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곤 했었는데요. 오늘날 중국 최대 부동산·엔터테인먼트사로 자리매김한 완다그룹의 성장사를 보면, 왕 회장은 단연코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업가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