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박람회 참석위해 1박2일로 전주↔서울
중견기업 채용 박람회에 청년 구직자 몰려
[뉴스핌=한태희 기자] 올해 29세인 청년 서 모씨. 서 씨는 전주에서 살고 있다. 전주에서 대학교도 마쳤다. 대학교를 졸업한 해는 2011년. 서 씨는 이때부터 지금까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기계과를 졸업한 서 씨는 생산직부터 사무 업무까지 여러 일을 해봤다. 계약직으로 일하는 동안에도 인력개발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이수했다. 하지만 정규직 입사 최종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서 씨가 서울에 올라온 건 지난 23일. 바로 어제다. 서울 코엑스에서 중견기업 채용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서 씨는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에 왔다. 면접용 정장을 차려입고 박람회장에 온 서 씨는 "오후까지 박람회장을 돌고 저녁때 전주로 간다"고 말했다. 내일이면 서 씨는 다시 계약직이란 일상으로 돌아갈 터이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100만+ 일자리 박람회'를 방문한 취업 준비생이 박람회 안내판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 기자> |
24일 청년 취업 희망자들이 서울 코엑스 3층에 마련된 '중견기업 일자리 100만+ 일자리 박람회'를 찾았다.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으로 졸업하기 전 취업을 하려는 학생뿐만 아니라 서 씨와 같이 대학교를 졸업한 지 훌쩍 지났지만 정규직 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또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고등학교 3학년생. 취업이냐 대학 수학능력시험 준비냐를 놓고 일찌감치 취업을 선택한 학생들이다.
이날 평택여고, 대천여자상업고, 한강미디어고, 서울방송고, 광명경영회계고, 영신간호비즈니스고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이 단체로 박람회를 방문했다.
영신간호비즈니스고 한 학생은 "3학년 270명 정도가 선생님들과 같이 코엑스에 왔다"며 "다들 수능 대신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경영회계고 학생은 "학교 추천을 받아서 3학년 중 26명이 박람회에 왔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면접 이미지 메이킹.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평가가 시작돼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들은 첫인상이나 걸음걸이, 의자에 앉는 자세 등 세밀한 부분까지 조언을 받았다.
이미지 메이킹 상담을 받은 한 청년은 "시선 처리와 발성 지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졸업했는데 아직 취직을 못했다"며 "유통이나 물류 쪽 기업에 입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견기업 100만+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