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수 뉴넷 론칭 준비...국내 서비스는 '글쎄'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RCS(Rich Communications Services) 론칭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만든 메시지 규격이다.
이 서비스를 장착한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라인 등과 달리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도 기존 SMS 전송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메시지, 고해상도 사진 전송, 그룹 채팅 등을 할 수 있다.
29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뉴넷은 최근 윈드리버사의 '티타늄 클라우드'를 통해 RCS 서비스를 검증하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에 RCS 인프라를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달 22일 홍콩에서 가진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를 통해 뉴넷을 주요 인수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뉴넷을 인수하면서 RCS 인프라가 없는 이동통신사업자에 서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RCS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해 생태계를 조성하겟다고 발표했다.
갤럭시 S8, S8+. /이형석 기자 leehs@ |
올해 2월말 MWC 2017에서는 RCS 데모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기반의 RCS 플랫폼을 제공, 통신사들이 자체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지 않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박윤상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우리의 RCS 솔루션은 전세계 수억 명의 사용자가 보다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해 준다"며 "앞으로 네트워크를 확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RCS 사업자 및 타사 클라우드 간의 상호 연결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구글이 '안드로이드 메시지'라는 앱(App)을 통해 RCS 서비스 중이다. 이 앱은 구글 '픽셀폰'에 선탑재됐다. 미국 통신사인 스프린트(Sprint)와 캐나다 통신사인 로저스(Rogers) 등이 협력한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3억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세계 1위 사업자다. 수천만~수억명의 RCS 잠재 고객이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RCS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기는 아직 없다. 한국에서 통신사와 협력해 RC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의 존재 때문이다.
이미 2012년 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RCS 기반의 무료메신저 '조인'을 출시했으나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올 초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다음달에는 SK텔레콤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맞서기 위해 내놓은 문자앱 ‘여름’이 서비스를 종료한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실시간 카카오톡 대화로 고객들의 요청 사항이나 불만 사항을 접수 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플러스친구'에 향후 인공지능(AI), 챗봇 기능 등을 접목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앞선 서비스들의 실패를 경험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RCS 서비스를 내놓을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카카오톡 이상의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갤럭시 S8 공식 출시 전후로 RCS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RCS는 통신사에서도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는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외에도 안드로이드 6.0 이후 버전 운영체제를 탑재한 자사 스마트폰에서 RCS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