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주간 기준 한 달 만에 최대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하락해 3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채굴장비 증가와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 선언으로 증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0센트(1.45%) 하락한 47.6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0일 이후 최저치다. 한 주간 WTI 가격은 4.3% 내려 지난달 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68센트(1.34%) 내린 49.9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와 증산 조짐으로 압박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협약 탈퇴 이후 화학연료 생산량을 늘 것이라고 보고 이것이 가뜩이나 유가를 압박하고 있는 과잉 공급 현상을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증산이 지속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의 감산이 시장의 과잉공급을 해소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선물 부문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진짜 문제는 OPEC이 시장에서 재고를 줄여야 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그것에 실패하면 미국의 셰일 생산 증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시장은 그럴 가능성을 더 믿는다"고 설명했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스는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20주 연속 증가한 733개라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325개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미국의 경제 지표 부진도 분위기를 흐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에서 13만8000명이 새로 고용됐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전망치 18만5000명을 크게 하회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