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수신상품 9종 단종...신상품 출시
[뉴스핌=이지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모바일뱅킹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도입 초기 출시됐던 인터넷·모바일 전용 상품들이 없어지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모바일뱅킹은 이제 음성인식이나 바이오인증 등을 통해 초창기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달에 수신상품 9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중단된 상품은 ▲KB어린이집&유치원통장 ▲KB뱅크월렛통장 등 요구불예금 2종과 ▲KB통일기원적금 ▲KB황금알을낳는적금 ▲KB말하는적금 ▲KB사랑나눔적금 ▲KB드림톡적금 ▲KB樂Star적금 ▲KB영화사랑적금 등 적립식예금 7종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 출시된 스마트폰 전용 상품 'KB말하는적금'의 상품 판매를 이달부터 중단했다.<사진=KB국민은행 홈페이지> |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상품들을 위주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면서 "상품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고객 수요가 없는 상품들을 계속 판매할 유인이 없어 라인업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인터넷·모바일 전용 상품이다. KB뱅크월렛통장은 일종의 전자지갑으로 소액을 송금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지난 2015년 초 다음 카카오가 카카오톡 가입자들끼리 간편하게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 카카오 측이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효용성이 떨어지자 각 은행들도 상품을 정리하고 나선 것. KB국민은행뿐 아니라 NH농협은행과 KEB하나은행 등도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KB말하는적금과 드림톡적금, 황금알을낳는적금도 모바일전용 수신상품이다.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금융상품에 게임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말하는적금은 모바일뱅킹 유행 초기인 2011년 출시돼, 금융과 게임요소를 접목시킨 혁신상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뱅킹 생태계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이들 상품의 실적도 떨어졌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 높은 수신금리와 간편함을 무기로 시장에 등장하자 은행들도 기존 상품을 차별화해야할 필요가 생긴 것.
KB국민은행은 최근 3년 만기 최고 연 2.5%의 금리를 주는 'KB일코노미 청춘패키지 스마트적금'을 출시했다. 은행 상품 중 금리 수준이 높은데다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의 금융플랫폼인 리브(Liiv)를 통해 가입하는 6개월 단위의 단기 적금도 출시했다.
오는 7월 또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은행권의 이같은 변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은행업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은행들도 금리나 서비스 이용 측면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예적금 상품뿐 아니라 대출 상품도 모바일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도 새로운 모바일 상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