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 임원·해외법인장 등 100여명 참석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이달 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을 수립한다.
13일 관련업계와 회사측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기흥캠퍼스에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27일과 28일 양일간 수원 본사 디지털시티에서 소비자가전(CE) 부문 및 IT모바일(IM) 부문 전략회의를 개회한다.
회의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 등 3인기 각각 주재한다. 국내 사업부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상반기(6월)와 하반기(12월) 두차례 열린다. 주요 현안과 상반기 사업 성과를 보고하고 지역별로 하반기 사업 전략과 판매 목표치 등을 정하는 자리다. 올해는 총수 구속재판 등 여러 사정을 감안해 예년보다 규모가 4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건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으나 주요 법인장 등이 참석해 상반기 영업현황을 돌아보고 하반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IM 부문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마케팅 전략을 돌아보고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8' 글로벌 출시 계획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갤럭시 S8의 경우 지난 4월 21일 한국∙미국∙캐나다에서 출시한 이후 약 50여일인 지난달 말 일본을 끝으로 전세계 150여개 국가에 선보였다. 누적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어섰다.
CE 부문은 중국 가전업체들과 차별화할 프리미엄 제품 판매강화 전략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시한 'QLED TV'와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이 선봉장이다.
미국 현지공장 설립 역시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중소도시인 블라이스우드에 가전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삼성이 미국에 가전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땡큐 삼성"이라고 언급했다.
DS부문 회의에서는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유지·확대 방안과 시스템 반도체 미세공정 강화방안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은 최근 메모리 호황으로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애플 아이폰8에 공급하면서 실적 전망이 밝다.
하지만 최근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인 퀄컴이 차세대 7나노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 TSMC에 맡겼다. 올해부터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삼성전자로서는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DS 부문 회의에서는 이밖에 평택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가동상황을 점검하고 지난 3월 인수 마무리한 하만과의 시너지 강화 방안, OLED 신규 공장 투자방안 등도 논의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액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30조원 내외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지난해(24조원) 대비 25% 증가하는 규모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