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쑤언토 연구원 <사진=한국투자증권> |
베트남 VN지수가 월초 대비 2.2% 넘게 상승했다. 지난 13일 757포인트로 마감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기업실적 개선, 해외자금 유입 등이 호재였다.
지난 달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베트남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베트남의 동화표시 장기채권 등급을 기존 ‘Ba1’에서 ‘Baa3’로 올리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외화표시 장기채권은‘Ba2’등급을 유지했다. 이후 피치도 베트남의 장기 외화 및 동화표시 채권발행자 등급(IDR)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했다. ▲지속적인 FDI 유입 ▲뚜렷한 경기 회복 ▲경상수지 흑자 유지 ▲환율 안정세 ▲외채부담 축소 ▲외환보유고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이 공공부채와 재정적자 등의 부정적인 요인보다 커졌다는 것이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산업기반이 부족하지만 FDI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데에 힘입어 무역수지와 외환보유고가 개선되며 최근 5년간 외환시장은 주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대선 등 해외 불안요인이 있었을 때에도 달러/동 환율은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무역수지는 2015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는 5월 말 현재 400억달러로 적정 수준이다. 2015년 대외채무는 경상GDP의 20%로 아세안(ASEAN) 4개국 평균 30%보다 낮다. 또 외채 가운데 민간기관으로부터의 차입과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각각 20% 이하여서 외채상환 부담이 크지 않다.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해졌고 신 정부가 미국, 일본 등을 방문해 대외정책을 강화해 FDI를 비롯한 해외자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 육성과 자동차 등의 산업지원 정책도 펼치고 있어 펀더멘탈 개선으로 베트남 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말 ▲주식선물시장의 질적 개선 ▲시장 유동성 확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시장 조성자 (Market Maker) 제도를 도입해 내달 1일부터 하노이거래소에 적용하기로 했다. 초기에는 하노이거레소 상장주식과 로컬 상장지수펀드(ETF), UpCOM 거래주식, 파생상품 등에 한해 적용될 것이다. 시장 조성자 대상은 증권사, 은행, 지정 참가회사 등이다. 베트남 시장은 특성상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았으나 이번 규제 개선으로 금융투자업자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주식 선물거래 비중이 상승할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올해 베트남의 여름 무더위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했으며 이번 여름이 가장 더울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6월 첫 주 하노이 기온은 40~42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료 수요 급증으로 음료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며 음식료 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고, 가전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특히 선풍기와 에어콘을 판매하는 TAG는 주가가 2주 만에 60% 급등했다. 기후변화로 이번 여름에는 음료와 가전제품 등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