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직속 조직 3개 신설하고 타 본부 인재 중용
[ 뉴스핌=황세준 기자 ] LG전자가 2년 연속 스마트폰 담당조직인 MC사업본부를 개편했다 책임경영을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려는 조치다.
이번 개편으로 LG전자는 MC사업본부장 직속 조직을 3개 늘렸다. CEO 직속 조직을 본부장 직속으로 변경하는 등 올해부터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사업본부장 역할에 매진하고 있는 조준호 사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 G6를 소개 중인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사장 <사진=LG전자> |
회사측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G6’ 출시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 쇄신을 가속화한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 내에서는 G6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선전하는 가운데 'V30'과 'G7'이 사업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LG전자는 우선 ‘단말사업부’를 신설했다. 사업부장에는 HE연구소장 출신인 황정환 전무를 발령했다. 이는 'OLED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현재 외신 등을 통해 하반기 플래그십 제퓸인 'V30'에 OLED를 사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태다.
회사측은 황 전무 발령에 대해 "올레드 TV 등 TV 분야의 성공경험을 모바일 사업에 전파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말사업부는 프리미엄 모델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상품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던 기존 ‘PMO’ 조직들의 역할을 수행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이례적인 수시 조직개편을 통해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PMO’를 신설했다.
PMO는 G시리즈를 담당하는 G PMO와 V 시리즈를 담당하는 V PMO로 나눠 운영했다. 이제부턴 이런 구분 없이 단말사업부 내에 프리미엄BD 조직으로 운영한다. 프리미엄 라인업과 보급형은 구분해서 관리하되 상품기획 및 개발은 단일 사업부에서 총괄한다는 의미다.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5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스마트폰 사업과 관련해 마케팅 구성, 마케팅 지역 차별화를 통해 2018년까지 슬림화된 사업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CEO 직속이던 'IPD BD'도 MC사업본부 산하로 편제했다. 명칭도 '컴패니언 디바이스(Companion Device) BD’로 변경했다. 액세서리 사업을 모바일 중심으로 전환해 스마트폰에서 파생되는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조치다.
IPD BD가 담당하는 대표 액세서리로는 블루투스 헤드셋 '톤플러스'가 있다. 이어폰, 블루투스 키보드 등도 관리한다. LG전자는 2015년말 IPD 부서를 MC사업본부 소속에서 떼어냈다가 1년 6개월여만에 다시 MC사업본부 소속으로 편제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상무급 조직인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해 기존 ‘MC선행상품연구소’와 함께 본부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회사측은 "선행상품기획은 과거 업무기능으로 존재했으나 이번에 정식 조직으로 신설했다"며 "근본적인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기술 및 미래기술 준비를 강화하고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스마트폰은 출시 1년전부터 개발을 시작한다. 곧, 조준호 사장은 V30, G7 이후 출시할 스마트폰 기술개발까지 총괄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LG전자는 이밖에 시장과 사업에 대한 이해도에 기반해 핵심부품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구매의 역할 강화를 위해 구매 조직을 ‘구매그룹’으로 격상했다.
증권가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2분기 수백억 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흑자전환에는 실패하지만 지난해 2분기 1535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하면 대폭 줄어드는 실적이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에는 영업 조직은 포함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해 MC한국영업FD를 한국영업본부로 통합했다. MC영업그룹은 MC해외영업그룹으로 변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