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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유가 급락·BOE 총재 비둘기 발언에 약세

기사입력 : 2017년06월21일 01:26

최종수정 : 2017년06월21일 01:26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가가 급락하면서 완만하게 상승하던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아직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고 언급한 점은 은행주 약세로 이어졌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51.10포인트(0.68%) 내린 7472.71에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74.16포인트(0.58%) 하락한 1만2814.79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07포인트(0.32%) 낮아진 5293.65를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2.73포인트(0.70%) 하락한 389.21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증시는 유가 약세로 압박을 받았다. 장중 유가가 3% 이상 하락하면서 로열더치셸과 BP, 프랑스 토탈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의 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기조는 일부 우려를 불렀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맨션 하우스 연설에서 현재 0.25%로 사상 최저치인 기준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카니 총재의 도비시(dovish, 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한 발언은 파운드/달러 환율을 지난 4월 이후 최저치인 1.26달러대까지 끌어내렸다.

CMC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어제 시작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영란은행 총재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카니 총재가 브렉시트 상황에서 과도하게 완화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판단했고 금리를 다시 내려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 금리를 올리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로 은행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로이드 뱅킹 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HSBC,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그룹은 일제히 전날보다 낮은 종가로 거래를 마쳤다.

인베스텍의 빅토리아 클락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통화정책위원회(MPC)는 현재부터 8월까지 소비를 중심으로 부진한 지표로 금리 인상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총재가 신중하게 움직이고자 하면서 보류' 관점이 강화했다"고 말했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는 중대 사기 수사국이 은행과 4명의 전 임원에 대해 금융위기 당시 카타르에서 한 자금조달과 관련해 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4월 유로존의 경상수지는 222억 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357억 유로의 흑자보다 축소된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는 300억 유로에서 251억 유로로 줄었고 서비스 수지 흑자 규모는 117억 유로에서 74억 유로로 감소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2% 내린 1.1125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1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61%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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