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연합 우선협상자 선정에도 신중 모드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최태원 SK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6회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참석 후 인수전 소감을 묻는 국내 취재진에게 "아직 안 끝났다"고 말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1일 오전 이사회에서 메모리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한미일연합'을 선정했다.
그러나 도시바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갈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WD는 미국 법원에 매각 금지 가처분소송을 낸 상태다. 일본 언론들은 WD가 법적 대응을 지속할 경우 한미일연합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WD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후성명을 통해 "도시바는 우리의 법적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SK하이닉스를 언급하며 반도체 제조사의 컨소시움 참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도시바는 오는 28일 주총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한미일연합에 WD가 참여할 것을 설득하는 중이다. 하지만 WD는 다음달 14일 미국 법원에서 매각 금지 가처분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곧, 최 회장 발언은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WD가 한미일연합에 합류할 경우에는 지분 나누는 문제를 두고 셈법도 복잡해진다.
한편,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대만 폭스콘(훙하이)의 궈타이밍 회장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