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까치발로 서 있을 수밖에 없던 열악한 상황. 그 속에서도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청년이 있다. 늦깎이 스타 준비생 박성우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로 대중과 첫 대면에 나선 그는 외모뿐만 아니라 훈훈한 매너로 시청자에 호감을 샀다. 아쉽게도 최종 성적은 37위에 그쳤지만,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지난 4개월간 아이돌 연습생을 활동한 그는 이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 사실 그의 주전공은 연기라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런 그가 아이돌 그룹 데뷔가 목표인 ‘프로듀스101 시즌’에 출연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기자의 꿈을 갖고 준비했지만, 노래와 춤까지 잘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의 길을 걷고 싶어요. 소속사 사장님(가수 김현정)도 DJ 활동을 했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죠. 저 역시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은 제게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박성우는 올해 30세, 만으로는 29세다. 아이돌 데뷔를 하기에 다소 늦은 나이라 고민도 적잖이 있었다. 게다가 연습기간도 짧았기 때문에 부담감도 따라왔다. 하지만 자격요건에 부합되는 부분이 없었다는 게 사실. 그래서 고민은 짧게, 결정은 후회 없이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신청서를 써 내려갔다.
“실력, 나이, 여러 가지 면에서 대중에게 비칠 제 모습이 걱정됐어요.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스스로 작아지기도 했지만, ‘그래,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어요. 결정된 다음에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뿐이었죠.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프로듀스101 시즌2’ 무대에 오를 때마다 박성우는 평가받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순위에 집착하기보다 다음 무대에 반드시 설 수 있게 노력했다. 잠을 줄여서라도 연습에 집중했다. 아쉽게도 ‘쉐이프 오브 유(Shape of you)’가 마지막 무대가 됐지만 후회는 없다.
“순위를 정해놓기보다 다음 무대에 설 기회가 있기를 바랐어요.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데 피해를 줄 수 없으니 잠을 줄여서라도 연습했어요. 새벽 5시에 마치고 오전 9시에 출근하던 날이 있었는데, 1시간 정도 자고 계속 연습했어요. 저 때문에 무대를 망칠 수 없죠. 상황에 닥칠 때마다 집중해서 준비했어요.”
박성우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유일한 군필자다. 쉽게 말해 ‘까방권’을 이미 획득한 셈이다. 사실 입대 전에도 연예인 준비생 생활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대중과 접할 기회가 많이 따르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입대를 결정하니 스케줄이 밀려들어왔다며 웃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입대에 대한 고민이 있죠.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입대 전에는 CF 활동을 하거나 오디션을 꾸준히 보러 다녔는데, 되돌아오는 답은 거절이 많았죠. 희한하게도 입대를 결정하니 섭외 요청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렇지만,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프로듀스101’과도 만날 수 도 없었겠죠?(웃음)”
힘이 들 때마다 자신을 다독이는 말이 있다. 아주 짧지만 강렬하다. 바로 ‘괜찮다’이다. 안되면 안되는 대로, 되면 되는대로 자신의 상황을 인정하는 것.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힘을 준다.
“의도적으로 생각을 바꾸려는 게 있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괜찮다’고 말해줘요. 춤이 안 되면 ‘괜찮아. 잘되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해요. 생각 전환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더라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안되면 될 때까지!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 괜찮습니다(웃음).”
‘프로듀스101 시즌2’의 맏형 박성우는 이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다. 최근 그는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4’의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이제부터 아이돌 연습생 박성우가 아닌 ‘연기자’ 박성우의 모습을 보여줄 차례다. 이제 제대로 된 박성우의 쇼타임이 시작된다.
“이번 주 포스터 촬영과 리허설, 대본 리딩에 들어갑니다. 그전까지 대본 연습도 하고 캐릭터 연구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극중 역할의 이름은 제 이름과 같아요. 나이는 스물한살입니다. 21세 박성우의 발랄하고 장난기도 넘치는 모습이 그려질거로 기대됩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속 박성우의 모습에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김학선 사진기자(yooksa@newspim.com)